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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종류의 사이다(인정받은 이야기)
게시물ID : soda_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역병의비수
추천 : 18
조회수 : 132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8/19 16:17:40
대학교 3학년 때 학점을 널널하게 들어서 저녁에 파트강사로 일했던 이야기입니다.

3월에서 8월까지 일을 하기로 하고 일을 하는데,
제 성격이 그렇게 말이 많지 않고 감정을 잘 안비치는 사람이라  학교에서도 거의 아싸로 지내는 편입니다.


여튼 그렇게 5달 정도 일하다보니 학원에서 제일 바쁠 시간인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넘기고 회식을 하게 됩니다.

회식자리에 가보니 처음보는 차량기사,초등부강사분들 해서 총 10명 있더라구요.

성격이 그러다보니 적당히 먹고 말하다 1차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원장 선생님이 갑자기 주목! 하시면서 말을 합니다.

"ㅇㅇ선생님(저)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죠? 이번 기말때 다들 고생하셨는데 저는 ㅇㅇ선생님 칭찬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난 ㅇㅇ선생님 별로였거든요. 강사끼리 말도 안하고 어쩔때는 한마디도 안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였어요 어쩌구저쩌구...(기억이안나네요)

근데 내가 몇 달 지켜보니 이 선생님이 진국인거야. 나나 교무장 선생님이 뭐 부탁해도 표정변화 없이 다 하고 보다보니까 할건 다 하니까.
저 나이에 묵묵히 자기일 다하는 사람 처음봤어요 어쩌구저쩌구..."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묵묵한 사람이라고 쿨한거 아니거든요

저도 강사하면서 학원 안에서 외로웠던 적도 있고 좀 일같은거 부탁받을때 거절못해서 그냥 하고 마음 상하고 그랬었는데

아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구나

5개월동안 받은 상처가 사이다 먹은듯이 확 풀리더라구요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기분좋은 일이 있다는 게 이렇게 기분좋은줄 처음 알았거든요

여튼 그 회식 이후로 매사에 좀 더 열심히 하고 제 성격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무리는...
뭐 사정상 추석까지 일을 좀 더 해주고 갔는데 그때 학원에서 받은 참치세트만 5개였어요ㅋㅋㅋㅋ


 저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에게 사이다같은 경험이라 사이다게에 올립니다. 무뚝뚝한 사람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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