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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8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2
조회수 : 16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9/20 21:36:17
출처 : http://zdlfpz.blog.me/220007915790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ULsE9



6.gif

나태주,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7.gif

이남일, 짝사랑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하나에

들뜬 꿈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8.gif

William Butler Yeats , 하늘의 천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9.gif

김요일, 뿐




바람이 꽃잎을 흔들고

흔들린 꽃잎은 상처를 흔들고

마음을 흔든다

 

흔들린 마음 하나

더할 수 없이 위중해진

단단한 슬픔이 되어

목구멍을 막는다

 

그래

그냥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고 못 박아 두자

꽃그늘 하나 드리우지 못하는 가여운 나무의

그 깡마른 그림자의

말라가는 비애 쯤이라 해 두자


운명적이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지

점등 별의 망루에 올라 잠시 스위치를 켰을 뿐


그래, 그래


그냥

쓸쓸한 별의 벼랑 끝에서 잠시

아찔, 했을 뿐

황홀, 했을 뿐




10.gif

이병률, 눈사람 여관




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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