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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컷오프 컷오프 그리고 지도부가 할 일.
게시물ID : sisa_689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탈리카님
추천 : 0
조회수 : 1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14 20:20:52
김종인의 전략? 네, 솔직히 저 같이 그냥 생업에 종사하며 일주일에 5일은 야근 철야에 심하면 몇달씩 집은 잠만자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많은 청장년들은 그냥 막연한 기대만 있을 뿐입니다. 정치뉴스에 그나마 조금 관심이 있어서 꾸준히 팟캐스트 듣고 때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합당하다고 여기는 여론에 휩쓸리기도 하는 전문가집단도 아닌 그저 상식적인 세상을 바라는 시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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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은 이겁니다. 지금이야 백수로 와이프 등골 뽑아먹는 사람이지만 한 때는 한 조직 내에서 열명 남짓되는 기획팀을 움직이는 수장이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갈등도 생기죠. 때로는 회사에서 어이없는 해고명령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해야되는 일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혹은 부당한 해고명령에 대항도 해보고 반대로 도저히 답이 없다고 느끼면 내 팀에서 함께 했던 사람에게 설득과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내 힘이 닿는 최대한의 배려를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주변에 이 사람을 원하는 다른 일자리는 없나 알아봐 줍니다. 의리고 나발이고 그냥 사람이라면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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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재 김종인은 어떻습니까? 최소한 자신이 위임받은 권력이고 정통성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정통야당을 위해서 애써왔던 의원들을 자신의 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컷오프 시킬 것이라면 저 같으면 미리 그 대상이 되는 사람과 충분히 대화와 소통을 나눴을 겁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전략과 큰 그림을 다는 아니라 할지라도 미리 보여주면서 이러한 그림이 있기에 그리고 이러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자신을 가지고 있기에 불가피하게 당신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라고 설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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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반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그 때가서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 상대가 반발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정무적 판단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정무적 판단의 신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자신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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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김종인씨는 그저 컷오프 대상이 된 현 더민주의원 혹은 예비후보들을 무슨 군대조직, 조폭조직의 조직원 쯤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건 아니죠. 정당 대표라는 자리가 강제적 상위계급입니까? 계급으로 따지자면 정당 대표는 시민보다 아래에 있어야죠. 제가 예전에 썼던 몇몇 글에서도 밝혔지만 대한민국의 가장 엿같은 요소 중에 권위의식 계급의식이 있습니다. 상대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보는 그 관점이 이 사단을 만들어낸 정신적인 핵심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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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김종인씨에게 주어진 권력은 합의된 위임권력입니다. 계약된 위임권력이고요. 승리를 위한 밑그림을 실행하기 위해서 그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 좋습니다. 충분히 감안하지요. 다소 맘에 들지 않지만 승리를 하시겠다는데, 그렇게 야당사에서 판판히 깨져왔던 우리 야당지지자들에게 승리를 던져주겠다는데 무슨 이견을 달겠습니까? 그런데 함께 승리합시다. 적어도 소통과 설득은 해보고 합시다. 당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설사 표가 되지 않는 다고 무시하시더라도 온라인 혹은 젊은 층의 비통함과 절규에 대해서 적어도 어루만지는 시늉은 하고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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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야당 지지자들은, 골수 야당지지자들은 파시즘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박혀 있습니다. 아직도 민주당의원치고 남영동, 남산 대공분실 다녀와보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아직도 5.18 유족들은 애끓는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 바다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잊고 과거를 무시하고 과거를 덮어두고 이젠 새로운 지지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십니까? 왜 새로운 지지층과 골수 지지층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미리 단정을 하십니까?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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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지자들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 매우 큽니다. 항상 권력에게 유린당해왔던 항상 권력에게 멀어져있었습니다. 심지어 권력을 잡았보았던 그 시절조차 보수세력의 농간으로 혹은 이미 박살 내버린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서 그 어떤 장미빛 미래를 가꿀어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승리에 대한 갈망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입니다. "승리"라는 테제를 앞세워 야당 지지자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러한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이 그 오랜 세월 숨죽여 바래왔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이지 파시즘, 권위의 승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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