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자리가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도 여럿이서....
사실 예전부터 조금 신경쓰이긴 했어요.
원래 사람이 자상한 타입인건지는 몰라도 나한테 신경써주고 그런 모습이 정말 좋았고 그냥 그 후로 가끔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가슴이 막 두근두근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정말 계속 은근히 마음 쓰이고 그랬는데....
그런데도 막상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취중진담을 들으니까 진짜 미치겠네요...
저도 아는 사람인데.....정말 생각도 못했는데.....혼자만의 상상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요.
그사람이 뭐길래....저는 안되는 건가요?
죄송해요.....지금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니네요.
사랑이라는 열렬한 감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거 정말 드라마 같은데서 만들어낸 허구의 감정인줄 알았어요.
그게 뭔지 진짜 감도 오지 않았거든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눈물이 자꾸 나요.
그냥 친한 친구야, 니가 여자로 보이지 않아....그냥 오글거리는 삼류드라마 속 대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대사를 대놓고 치지는 않았지만....그런 말 할 사이까지 간적도 없지만....
그렇게 절세미인은 아니어도 저 여자 맞잖아요. 딱 보면 여자잖아요....진짜 다른사람 좋아하는 건가요.
오늘도 집까지 데려다 줬으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네요.
집 문앞까지 왔다가 뛰어 내려가서 가는 뒷모습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눈앞이 흐릿해져 저 많은 사람들중 누가 누군지도 분간이 가지 않았어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미치겠어요 진짜......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고 술에 취해서 말할 곳이 이곳 뿐이어서 그냥 털어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