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밑에 어느 분이 써주신 댓글에 대댓글을 달다가 댓글로만 말할 논제는 아닌 듯 하여 새글 파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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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김종인 사퇴를 언급하는 것을 당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럽게 생각하니 자제해야한다라고 명제가 깔리면 그것조차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지지자들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습니다. 배경지식도 제각각이거니와 무엇보다 지지자들 개개인의 삶의 경험에서 오는 이성적 판단의 방향 또한 제각각입니다. 그러한 넓은 스펙트럼을 하나의 점으로 모이게 하는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당의 역할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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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자신들을 지지해주고 있는 지지자들의 성향과 카테고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프로파간다와 행동으로 보답하면 됩니다. 그와 반대로 또 지지자들이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퇴해버리는 리더는 리더의 자격도 없죠. 현재는 김종인대표가 자꾸 사퇴협박을 근거로 자꾸 반대지지자들과 의원들을 협박하는 모습이 슬슬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것은 정말 어이없는 행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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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임의식이라는 것은 현재 지지자들의 사퇴요구가 왜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 그것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단순히 상황이 위험하니 사퇴발언을 하지말아라라고 강요하거나 자꾸 반대하면 사퇴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제아무리 위임을 받았다고 한들 공당의 리더로서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보고요. 현재의 사태가 벌어지게된 핵심과 그 핵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대처하는가가 주요 쟁점인 것이지, 지지자들의 반응이 너무 격하다 아니다라는 것이 사태의 핵심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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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줄기차게 현 김종인체제가 파시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김종인 대표가 이번 공천을 통해 말한 <<정무적 판단>>이라는 명확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반대지지자와 의원들을 압박해가는 과정이 매우 우려스럽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