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고요.제 인생의 한 목표는 한 여인하고만 연애하고 일생 사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에요.

요즘 썸 비슷한 걸 타고 있어요. 성격이 밝진 않고 감성 충만한 그런 사람이에요. A양이라고 할게요.

2년 넘게 같은 곳에서 활동을 했어요.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전 진학문제로 2개월 전에 사는 곳을 옮겼어요. A양은 그곳에 여전히 있고요.

참 예뻐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관심 가지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A양은 완전 철벽인 사람이에요. 

어떤 식이냐면 남자들이 (제 생각이지만) 환심을 사려고 할 때 으레 질문을 하게 되잖아요? 뭐 했느냐 뭐 좋아하느냐 등등..

그럴 때 보통 대답이랍시고 하면 별로요.. 그런 거 없어요. 이런 식으로 말도 못 붙이게 만드는 스탠스를 취해요.

그런데 저랑 이야기 할 땐 빙구처럼 웃어줘요. 배시시 웃고.. 예쁜 대답 해주고..남들은 우리 둘이서 사귀는 줄 알았대요. 

카톡 프로필 사진도 저랑 투샷 찍을 걸 해둘때가 많아요. 사진 딱 한장 같이 찍었는데.

그래서 이 A양이 날 참 좋아하는구나하고 둔한 저도 알겠더라구요.

한 여자랑만 평생 함께 하고 싶다란 이야기를 몇번 A양한테 했었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각오가 되어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접니다. 이상하게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이 없어요. 크게 매력을 느끼질 못하겠어요. 

더 자주 만나란 조언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미 2년 넘게 같이 있던 사람인데.. 

그래도 가슴이 크게 두근거리질 않는데 어떡해야 하나 싶어요.

서로 과년한 나이라 섣불리 사귀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해결책을 원하는 게 아니고 그냥 털어놔 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