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토커라던가 나쁜 일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결과는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어요! ㅠㅠ
바쁘신 와중에 여기저기 알아봐주시고 진상규명해주신 명탐정 나그네님과 제보해주신 모든 분들,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마음고생하면서 주변사람 의심하며 두려움에 떨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네요.. 게다가 저만 받은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받았다는 걸 생각하니 더더욱 화가납니다.
그래서 이번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될 듯 싶어서 오늘 해당 회사의 본사 마케팅 팀의 번호를 알아내어 마케팅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먼저 우편물을 보낸 것이 투쿨포스쿨이 맞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맞다고 하더군요.. 대체 이걸 보낸 이유를 물었는데 담당자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맥걸리라는 신상품 홍보를 위하여 시인께 부탁해서 시를 만들어 한구절씩 우편으로 보내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차후에 투쿨포스쿨에서 보낸 것임을 밝힌 후 상품교환권을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난 저는 마케팅으로 보내는건 좋은데, 그러한 우편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해보셨는지, 난 지금까지 한달의 시간동안 너무 무섭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나 말고 똑같은 우편물을 받은 사람들도 너무 무서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담당자는 시가 한구절씩 적혀서 보내져 아무래도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인터넷으로도 글을 봤기 때문에 (아마 제가 쓴 글일듯 합니다.) 안그래도 이제 그만두려고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허나 이미 하나가 보내져 우편물 특성상 조만간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저는 더 이상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였고, 이제 보내지 않는다니 감사의 말씀을 전했으며 저 뿐만 아니라 그 우편물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요청하였습니다.
담당자는 당연히 사과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보낸 우편물 주소지로 사과문을 작성하여 전부 다 보내달라고 하였고 담당자께서도 이 점은 시행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사과문 발송은 2주 안으로 시행할 것을 협의 하였고, 2주 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을 시 이쪽(저)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고, 제가 신문사근무하기 때문에 기사에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길 전하고, 통화는 종료되었습니다.
전화 받으신 분도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업무상 한 일이기 때문에 화가 나지만 화를 낼 수는 없어서 통화분위기는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담당자도 통화중에 몇번이나 사과했구요.
바로 고소를 하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피해자의 입장을 먼저 전달하여 회사에서 나오는 태도를 보고 이후 행동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좋게좋게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