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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중 산불 낸일,,,
게시물ID : military_6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써
추천 : 7
조회수 : 7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21 14:45:18

화학부대(정확히는 군단 직할 제독중대,,,요즘은 화학대로 바뀌었나봄)였슴,

어느날 소대장(대위:짬이 되어서 중위에서 대위로 진급했으나 갈곳에 티오가 없어서 부대에서 부중대장이라 불리우며 소대장 생활했슴)이 일과작업중 몇명을 불러서 소각장으로 감.

웬 군도색된 쓰레기통 같은걸 몇개 가져다 놓음,

원래 훈련에서 사용되었어야 하나 실제 훈련도 별로 없고 이게 cs가루(최루탄가루)있는거라, 소모시키기가 힘듬(만약 외부에서 소모시키면 그 cs연기와 가루가 조금이라도 민가쪽이나 민간인 쪽으로 흘르면 난리가 남, 군단으로 바로 전화들어감)

그래서 재고로 쌓여 있지만 장부상 털어버려야 해서 소대장이 고민하다가 소각장 건너편 계곡으로 발사하기로 함,

이름은 까먹었는데, 어떤거냐 하면,,,

예전 80년도때 데모 한참 많을때 검은 버스위에서 데모대쪽으로 발사하면 수십발이 날라가서 땅에 떨어지면 빙글빙들 돌면서 최루가스를 분사하는,,,

일명 지랄탄,,,정확한 명칭은 잘 모름, 저도 군에서는 첨본 물건,,, 물론 대학때 경찰차에서 발사된건 본적 있슴

그 지랄탄을 부대 건너편 계곡쪽으로 발사했슴, 발사할때 정말 재밌었슴, 실제 보는것도 쏘는것도 첨이라,,,펑펑펑펑,,,거리면서 수십발이 날라가는데, 아뿔사 이게 그냥 발사되는줄만 알았지, 화약으로 날리는건 몰랐슴, 정말 위험한 물건임,,,이걸 학생데모대에 쏘았다는걸 생각하면, 정말 끔찍함,,,

건너편 계곡에 떨어진 지랄탄에서 불꽃이 낙엽에 붙어서 불이난거임,,,

근데 다행히 연기와 불꽃이 아주 조금 시작 되었으니 건너가서 그냥 끄면 되는데, 문제는 이게 최루가스가 자욱한,,,

첨엔 놀라서 뛰어갔다가 다시 다 돌아왔슴,, 절대 숨을 못쉬니깐,,,

내무반에 들어가서 방독면 쓰고 다시나와서 다시 불끄러 가니 이게 쉽지 않음,,,

부대 비상 걸고 옆부대에 도와달라고 전화하고,,,옆부대 애들 산불났다고 도와주러 왔다가 최루가스 마시고 다들 돌아감,,,

그냥 우리 부대 애들 다 모여서 결국 산불진압하긴 했는데,,,진짜 고생고생 개고생 이었슴,,,

그땐 무슨 힘으로 그렇게 했는제 모르겠슴, 방독면 쓰고 산을 뛰어다녔으니,,,

방독면 쓰고도 시간 지나면 정화통 수명도 한계가 있고 나중엔 진짜 최루가스 마시면서 뛰어다녔던,,,,

그나마 조금(약 반경30~40m만 타고 말아서 다행이지, 이것도 진짜 대여섯시간동안 삽질과 곡갱이질로 끈거임)타고 조용조용 넘어가서 다행이었지, 조금만 더 크게 났어도 산불 진짜 크게 번질뻔했슴. 그리고 거기가 양양 송이버섯 산지였고 한창 송이철이었슴,,,(당시 송이1kg당 몇십만원 수준)

산속이라 소방차도 못들어오는곳인데,,,

그날밤에 소대장이 자청해서 일직사관 하면서 닭배달시키고 족발배달시키고 소주도 해서 정말 편한 밤을 보냈슴,,,

원래 개또라이 소대장이었는데 그땐 정말 고맙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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