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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게시물ID : gomin_933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기고기
추천 : 3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0 04:28:01
 
군인남친관련한글만 4개 쭉 썼네요. 앞으로도 한동안 괜찮아질때까지 쭈욱 이럴꺼같아 게시판이용하시는 다른분들에게 죄송해요
 
 
 
2010년 2월 대학교 오티에서 처음 널 본 순간 내가 든 생각은 이학교 남자애들은 다 염소같이 생겼구나였다.
 
초면에 염소같다고하면 실례일것 같아 여우 같이 생겼다고 말했어.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당시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너도 전여자친구랑 다시 사귀려고하고있을 때라
 
그렇게 한학기를 그냥 친구처럼 지냈다.
 
 
첫학기
 
오티에서 헤어지고 입학식전에 네이트온으로 갑자기 말걸면서 내가 절친되서 챙겨줄게!!!이러길래 ..사교성이 좋구나생각했어.
 
1학기 첫수업 강의실을 못 찾아서 헤매고 있을 때, 너는 나를 찾으러 와줬고 그 때도 그냥 친절한 애구나 생각했어 
 
1학기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 같이 앉았지만 대부분 숙면을 취했던 것 같은데
 
어떤사람은 그때부터 씨씨인줄 알았다고 해서 신기했다. 우린 정말 그냥 같은 동기였을 뿐이였는데 말이야.
 
 
그렇게 여름방학이 되고 너는 니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고, 나는 여전히 내 고등학교시절 남자친구와 연애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여름방학이 끝날 때 쯤, 성격차이라는 이유로 너와 내연애가 모두 삐걱이기 시작했어.
 
 
메신저로 그냥 힘드냐 힘내라 서로애인한테잘하자 이런말밖에 서로 하지않아서 이게위로가 되는지도 몰랐었는데 너는 꽤 위로를 받았었나보다
 
 
2학기가 시작되고 나는 개강후에도 내연애때문에 힘들어했고 결국 내연애는 끝이났다.
 
결국 동기들이랑 먹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 갔었는데
 
나 혼자 동기들과는 멀리떨어져서 자는데 니가 어느순간 내옆에 와서 자더라.
 
동기들이 에버랜드를 가자고 할 때, 나는 여자가 나혼자라 나없는게 더재밌을꺼라고 했는데
 
너는 자기는 일대다수보다 일대일이 편하다. 내가 너를 집중마크할게라고 출발당일아침에 전화했다.
 
그날 아침 부랴부랴 준비해서 갔는데 니가 정문까지 마중을 나와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르겠어.
에버랜드 티에서부터 정문까지 진짜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내가 아끼던 가디건에 니 몸을 쑤셔넣어서 내 가디건이 늘어난것도 이날인거 같다.
넌 무슨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가디건은 신축성 소재라서 늘어나는거고 나는 원래 너보다 체구가 작아.
 
후룸라이드 탈 때, 같이 타서 내가 뒤에서 무섭다고 꽉 껴안았는데 사실 뻥이야 그냥 안고싶어서 안은거야. 눈치챈 친구가 놀려서 조금 부끄러웠어
 
그뒤로 너는 기숙사언제들어오냐고 심심하다고, 데이트하러가자고 그랬고
내가 기숙사 입사하는날 우린 그렇게 첫데이트를 했어
 
그날이 니가 약속시간을 안지킨 처음이자 마지막인것같다.
평소랑은 다른 옷차림이 신경쓴듯 하지만 어색했고, 나도 처음으로 신는 구두가 어색했던것 같아
영화 레터스투 줄리엣을 봤던거 같다. 재밌었어
 
영화보고 손잡아도 되냐고 묻고 뽀뽀해도 되냐고 묻길래...안된다고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거 물어보는 애는 니가처음이였던거 같아
 
그날저녁돌아와서 기숙사 매점앞에서 수다 떨다가
 
너는 내가 사귈까? 사귈래? 할 때 언제까지 그렇게 맞장구칠래! 나중에 결혼할 상대방한테도 결혼할까? 말까? 이럴꺼냐고 직구를 날렸고
너는 그냥 엄청 웃기만했어.
 
너는 네기숙사로 돌아갈때 담요하나를 둘이서 돌돌말고 가는데 그제서야 사귀자고 했던게 생각난다.
 
그날이랑 그다음날 밤에 이모티콘이랑 같이온 문자들을 보고 스무살인데 이런거보내는애도 있구나 하고 대게 귀엽다고 생각했어 정말로
 
 
정작 사귀고 4개월동안은 서로 답답하기만 했던것 같아
너는 내가 불편하다고 했었고 그말을 들은 나는 속상해진건지, 나도 니가 불편했던건지  수업을 하나도 안들어간적도 있었고
내 생일날 너만 날 축하해주지 않았던 날도 있었다.
마치 니가 다른사람인것처럼 나를 대했던것 같다.
첫데이트 이후에 데이트들은 둘다 어색했고 말도 없었고, 둘다 뭔가 힘주고 나와서 피곤했었던것 같아
 
겨울방학동안 둘다 기숙사에 있으면서 같이 지냈는데, 밤새 같이있으면서 1시간은 싸우고 4시간은 울고 나머지 2시간은 화해했던거같아.
그러고 보면 내1학년 겨울방학은 정말 너로인해 엉망진창이였던것 같다.
 
다른 여자애들이랑 펜션놀러갔다왔을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헤어지자고했고
금방 이대로 헤어지기엔 뭔가 제대로 사귄것 같지 않아서 아쉬운 맘에 널 붙잡았어.
 
9개월후 그일에 대해서 니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했을땐 정말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그래도 그것보다 좋은일이 더많았던것 같아
 
왕복6시간거리를 왔다갔다하며 과외했던 나를 너는 데릴러 와줬고,
서로 떨어져있던 여름방학때 아무생각없이 먹고싶다고했엇던 삼계탕을 나는 잊고있었는데, 그다음에 만나자마자 먹으러가자고했지.
그시절 우리는 같이 잘땐 서로 꼭 껴안고잤는데 기억은 하는지 모르겠어 나그땐 정말불편해서 제대로못잤는데 이제 안아주지않으니까 오히려 서운하네
내가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기억해놨다가 데이트하면 먹으러가고 하러가고 했는데
지난 4년간 너는 얼마나 니가 하고싶은걸 했을까 생각이드네
 
난 정말 "우리"가 하고싶어서 한줄알았어. 얼마전에 니가 에버랜드를 갔는데 티를 못타서 슬펐다고 자기도 자기맘대로하고싶다고할때 그제서야 깨달았어
 
바보같당.
 
학부연구생하면서 쥐꼬리만한 월급받을떄도 월급날마다 맛있는거 사줬던 니가 기억난다.
내가 보고싶다고 밤늦게그랬는데 아침일찍 온것도 기억나고
내가 외박이 안되서 혼자 너 피씨방에가서 4~5시간씩 밤새게했던것도 기억나
 
이번여름 니가 입대를 결정하고나서 12월까지 5개월간
혼자있으면 외로워하는 나때문에 수원에 나랑 계속 같이있었던것도 안다
 
싸우고 나면 너도 속상할텐데 내가 미안하다고 하기만하면 바로화풀고 밥먹자고 하는너는 얼마나 속이 타들어갔을까
 
나는 집에가고 넌 기숙사에있었을때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웠을까
 
내가 아프다고했을때 엄살피지 말라고 놀리지만 진짜 아파하면 니가더 안절부절못하더라
 
사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니가 나를 사랑한다는건 이것만 생각해도 알아
 
왜 난 항상 말로듣고 확인하고싶어하고 불안해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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