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퇴근길의 소소한 행복_ It item>
요며칠 이어진 길고 긴 야근.
최근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이 대.박
오늘 최종 발표를 마쳤고 이제 좀 어깨가 가벼워졌다!
한참 동안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하다가도, 즐거웠던 여행 길에서 돌아온 듯이 섭섭한 맘이 든다.
하루만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훨씬 잘했을 텐데 하는 짙은 아쉬움_
동료들은 이런 나를 ‘워커홀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가 아무리 워커홀릭이라도, 발표가 끝난 오늘은 나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
평일 저녁에 홀로 맛집을 찾아가기도 애매하고, 영화를 보면 매우 노곤해서 잠이 들어버릴 것 같다.
그래서 찾은 나만의 힐링 장소는 역시 카페!
커피와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 카페는 참 소중한 공간이다.
달콤한 커피를 마시면서, 그 무엇도 아닌 노래로만 귀를 가득 채운다면, 이게 바로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오랜만의 이른 퇴근으로 카페에 도착한 기분은,
마치 일주일 동안 못 본 애인을 만나는 느낌!
더군다나 연말이 다가오며, 카페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새로 나온 크리스마스 음료가 있기에, 주문은 그것으로~
(배가 고프니 베이글도 추가 ^^)
급박한 스케줄에 쫒기며 먹던 비싼 고기보다,
지금 이 커피와 베이글이 백 배는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게 바로 여유!!
베이글을 다 먹어갈 무렵, 얼마 전 선물 받은 이어폰 2개를 꺼냈다.
SHE-D30 Silver와 SHE-D20 Pebbleblue.
음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었다.
생일이 지난 지 한참 되었는데, 선물을 이제서야 써보게 되다니.
문득 친구가 선물을 주면서 전해 준 말이 떠올랐다.
“발라드 음악은 프리미엄 이어폰인 SHE-D30으로 들어보고,
비트가 강한 댄스 음악은 타격감이 뛰어난 SHE-D20으로 들어봐!”
사실 처음에는 좀 의문이 들었다. 왜 똑같아 보이는 이어폰을 두 개나 줬을까?
반신반의하며 SHE-D30부터 사용해보기로!
나는 어느 제품이든 디자인을 먼저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디자인이 예쁘면 일단 반은 합격. :)
SHE-D30의 외관은 제트기의 엔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강하고 당찬 이미지가 묻어 나온다.
설명서를 보니까,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구현된 알루미늄 외관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깔끔한 Silver 색상, 꼬임 걱정 없는 패브릭 케이블에서 타 이어폰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까지!
볼수록 맘에 드네 이거.
어디 한번 음악을 들어볼까?
내가 선택한 음악은,
어반자카파의 ‘똑 같은 사랑, 똑 같은 이별.’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이다.
우와, 이거 음질도 굉장히 훌륭하네.
이어폰을 평가할 때는, 나는 고음이 어떻게 들리는지 살펴본다.
고음을 이어폰으로 듣다 보면, 귀가 찢어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뭉개져 들릴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SHE-D30은 음악의 구성 요소들 하나 하나가 깔끔하고 분명하게 잘 들린다.
고음 역시 부드럽고 맑게 재생된다.
연말에 열리는 어반자카파 콘서트를 못 가서 참 아쉬웠는데,
좋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니 대리 만족이 되는 기분이다.
케이블이 페브릭 소재여서, 출퇴근 길에 휴대하기에도 완전 편리할 것 같다.
SHE-D30에 꽤 만족한 후, SHE-D20 Pebbleblue를 집어 들었다.
디자인을 먼저 보는 나는 사실 이 오묘한 블루 색상의 이어폰에 처음부터 눈길이 갔다.
요즘 이어폰, 참 예쁘게도 나오는구나.
마치 남색과 청록색을 섞어 놓은 듯한 묘한 blue 색상을 보니,
이상하게도 ‘워커홀릭’이라는 내 별명이 떠올랐다.
비즈니스 우먼과 참 잘 어울리는 색상, Pebbleblue_
SHE-D20은 더 심플하고 세련된 멋이 느껴진다.
출퇴근 길에 SHE-D20을 꽂고 다닌다면, 다들 나를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바라봐 줄 것만 같은 :)
더군다나 플랫 케이블과 유선형 디자인으로 제작되어서, 착용감 또한 굉장히 기대됨!
자, 그럼 SHE-D20으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노래들을 들어볼까.
또 다른 느낌이다.
일렉트로닉의 저음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진것은 처음일거야.
베이스, 드럼 등 악기들의 타격감이 굉장히 뛰어나고 하나 하나 너무 잘 들린다.
SHE-D20은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운 하이 퍼포먼스 이어폰이라고 한다 ^^*
선물 너무 만족스러운데, 당장 친구한테 고맙다고 안부 전화 한 번 해야겠다.
잘 만나지도 못하고 매일 바쁜 척 하는 나를 예뻐 해주는 오래된 내 친구_
카페에서의 이런 여유도 즐기고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도 할 수 있고, 이래저래 너무나 행복해진다.
친구랑 통화하고 나서, 또 오랜만에 다이어리 쓰면서 2013년 좀 되짚어 봐야겠다.
집에는 언제 가지?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