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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이집 선생님입니다.
게시물ID : gomin_690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1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11 01:11:16
익명으로 제 신분을 가릴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아이디를 내겁니다.

제목 그대로 전 영유아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어린이집 선생님입니다.

오늘 하루도 고되고 지친 일상이었지만
나름 기분 좋은 마음으로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 오늘 찍은 사진 올리고 일지쓰고
맘 편히 앉아 밥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이젠 고정 레파토리처럼 또다시 어린이집
폭행관련 뉴스가 뜬 걸 봤습니다.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어긋난 훈육과
부당한 폭행까지.. 저 또한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래요. 어린이집 선생님들 처우 안좋고
처우에 비해 근무여건 정말... 할 말 없어요.
사실 저 남자에요. 남들이 말하길
보기 힘든 남자 어린이집 교사라고들 하죠.

남자교사로서 어린이집 일 하다보면
정말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녜요.
뭐 그건 구차한 변명 같아서 줄이고...

성별을 떠나 같은 교사로서
교사 말에 불응하고 제 멋대로인 아이들 볼때마다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사랑으로 감싸야지. 하는데...
사람이다보니 참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요. 저도 솔직히 아이들 야단 자주 쳐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해야 하는 게
교사의 자질이라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오직 사랑과 격려로 보듬어주는 것도 한두번이여야죠.

야단치고 나서 마음이 편하면 몰라요.
주눅들어 있는 아이들 보면 또 마음 약해져서
담부턴 그러지 않을거지~? 하며 달래주게 되요.

휴... 뭐 나 이거 하는데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라며 알아달라고 글쓴 건 아니구요.
오늘 뉴스보고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사건에 지친 마음이 가득하네요.

이젠 일부라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많이 보이는 어린이 폭행교사들...
아이 보기 싫으면 때려치우셨으면 해요.
진짜 마음 다잡고 일하는 선생님들 기운 빠져요.

이런 일 터지고 어머님들 상대할 때마다
혹시 내 아이는...? 하는 마음으로 선생님들
바라보는 어머님들 계셔서 힘들어요...

남자교사인데..
당차고 활기찬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세상이 날 도와주지 않는건지..
내가 세상에 못 맞춰가는 건지..

그냥 이래저래 마음 복잡한 새벽이네요 ㅎ
오유에 하소연 좀 하고 싶어서 썼는데
그냥 한 오유인의 신세한탄이니
너무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

그냥 이런 교사도 있고 저런 교사도 있구나..
생각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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