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 친하게 지내는 오빠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며 저와 친구에게 같이 술자리를 해도돼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나 친구나 술자리는 좋아하고 거절할이유가없어 그날저녁에 만나기로 바로 결정이 돼었고, 그오빠와여자친구, 저와친구 그리고 다른오빠B 이렇게 모여 술자리를 하게돼었습니다. "오~~여친이쁘시다~~" "오빠어떻게사귄거야?ㅋ이오빠여자많아요 관리빡세게하셔도돼요" "아진짜요?ㅋ" "야너네 말도안돼는소리하지마라ㅋ술값안내고 확나가버리는수가있다ㅋ" "야ㅅㅂ우리생각도해줘야지 억울해서안댐ㅋ" 뭐이런식으로 대화를풀어가며 벌주도마시고 한창 술도오르고 재밌게놀고있을때쯤, 제친구가 멍하니있더니 표정도 굳어선 뭔가 이상한겁니다. 뭐지싶어서 제가 친구에게 "야,왜그래? 어디안좋아?" 라고 물었더니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귓속말로 "...야. 화장실좀 가자" 이러는 겁니다. 그때전 무슨일인지 생각도못하고 ‘뭐지? 누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라고 생각하며 알았다고 일어서고 대체 왜이러나 싶어서 일단 따라가서 화장실문을 닫으면서 친구에게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아 X발..." 하고 욕하면서 화장실 문앞에 주저앉는겁니다. "야 왜그래? 뭔일인데??" "나 뭐본거같애.." "뭐? 뭔소리야" 전 친구가 무슨소리를 하는지모르고 답답하니까 차근차근말하라고 했죠. 그리고 친구가 하는 말. 한창 벌주게임을하며 놀던중 친구는 이기고 벌칙이제외된 상황에서 사람들을보며 웃고있는데 어느순간 아무 생각없이 그 여자친구분 뒷쪽을 보는데 어깨밑정도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한여자가 자기를 빤히 보고있었답니다. 왜 술자리에 커플이 있으면 보통 그커플이나란히앉고 그건너편에 나머지가 앉잖아요. 저희가 앉은 자리도 그 오빠와 여자친구가 나란히앉고있는 반대편의 자리였고, 그러니까 B오빠와 저 제친구 이렇게 셋이 나란히앉고 그앞에 그오빠와 여자친구가 나란히앉고있는구조였습니다. 그러다 앞을보는데 여친등뒤의 여자가보였던거죠. 그때 그술집은 룸식이아니라 오픈테이블이었고 다른사람도 테이블에있었기에 제친구는 다른 생각은 없었고 ‘뭐야 저여자 왜저렇게 쳐다봐’ 라고 생각하며 다른테이블여자가 우리 시끄럽다고 째려보는건가 싶어서 그여자를같이 응시하는데 그여자가 제앞의 그여자친구분을 가리키더니 무어라고 말을 하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말을하긴하는건지 목소리가 잘 들리지않아 유심히 보는데 그여자의 입모양이..
"..어...얘 죽어...얘 죽어..."
순간 친구는 소름이쫙끼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데.. 그여자가 피식 웃더니 뒤를돌고 어느순간 그여자가 없더랍니다..
전 그말을 듣고 소름이쫙돋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그뒤 대충 몸이좋지않다며 술자리를 끝내고 친구의 원룸에서 같이 잤습니다. 당연히 그얘기는 그오빠에게 말하지못했구요.. 그리고 2주쯤 지났을때인가, 그여자친구와오빠가 오토바이로 달리던중 교차로의 자동차와 치어서 여자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그 오빠는 살았구요.
그 오빠는 뒷자석에 여자친구를 태운 자신을 탓하며 무척 힘들어했고, 지금은 그나마 어느정도 그때의 기억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여자친구도 다시 사귀었습니다만 예전이나 지금에와서도 그때의 등뒤에서있던 여자의 얘기는 꺼내지못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