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몰입감있게 잘 봤습니다. 왠지 "재미있다"라는 표현은 안어울릴것 같아서 ㅎ...
처음은 비오는날 바지 다 적셔가며 겨우겨우 도착해서 혼자 봤고, 두번째는 친구들에게 이거 정말 괜찮다고 영업좀 해서 같이 봤습니다.
두번을 비교하자면 음...역시 이런건 혼자보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ㅎ
처음에는 진짜 "전쟁영화 비슷한거" 딱 이정도 정보만 가지고 포스터도 대충보고 말고 바로 들어가서 봤었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이라 바지가 거의 다 젖어있던게 정말 천운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마치 그 덩케르크에서 어깨너머 시선으로 같이 겪는듯한 그런 현장감을 받을수 있었어요.
처음에 길거리에서 하이에나처럼 다니다가 도망갈때, 부상병을 호송하고 간신히 숨을 돌렸을때, 가라앉는 구축함에서 탈출하는 병사들을 도울때, 등등
정말 그 숨막히는 초침소리와 귀를 찢는 듯한 폭격음, 사람의 신경을 다 긁는듯한 음악 모두 너무 정신없었어요.
그러다가도 어찌어찌 다른 구축함에 올라타 선실로 들어가 배급을 받을때...그때 잠시 마음을 놓았는데 쉴틈 없이 몰아치는게 정말
저도 모르게 꼭 이 병사들이 살아남기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며 보고있었습니다.
팝콘과 음료수를 사긴 했었는데...정작 영화를 보면서는 "이 팝콘을 과연 지금 저런 장면을 보고있을때 먹어도 될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점점 줄거리를 다 쓸것같아서 각설하자면 정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야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특히 아이맥스는 무조건 추천합니다. 관 사라지기전에 얼른 잡아본게 다행이네요. 집에선 아이맥스의 그 느낌을 못받을것 같아요.
다만 친구들과 같이 봤을때는 그...집중의 정도가 혼자보는것 보다는 현저히 낮아지더라구요. 물론 영화의 그 느낌을 놓친건 아니지만
처음 봤을때와 비교하면 "내가 정말 영화를 보고있구나" 하는 자각을 느끼는 정도?
그래도 그...슈투카 폭격기 강하음은 몇번을 들어도 소름돋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 전조만 들어도 털이 쭈뼛서는 느낌이에요;;
저는 이런 슈투카 폭격기나 군사 관련한 전문지식이 하나도 없어서...그런 부분들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안하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더 좋은 정리를 해주신 분이 많을거에요 :)
그래도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상태에서 본 마지막 장면을 얘기해보자면 정말...몰랏으니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저는 파리어가 마지막에 모래사장에 착륙하고 비행기 좌석쪽으로 총을 쏘고 불태우는 장면이 대충 신호탄 비슷하게 불을 피우는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끝에 체념? 비장?한 표정으로 잡혀가는걸 보고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싶었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포위선이 엄청 좁혀진 상황이었고 무동력 비행이라곤 해도 한참을 날아갔으니...
그리고 보고오자마자 이런저런 정리글을 보고 스핏파이어가 정말 중요한 기체인걸 알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나름대로의 이해가 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이제 종합적으로 이야기를 끝내보자면...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두번이나 본 영화가 됬는데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보고싶고,
만약 나중에 재개봉을 할 예정이 있다면(아이맥스로) 또 보러갈 의향도 있네요.
그 누구도 주인공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 개개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진행될수록 매치되는게 너무나 감동이오고 전율이 왔습니다.
그 시간성을 직관적으로 깨닫기는 힘들지만 두번째 볼때 눈치채게 되더군요. "아 이때가 저때구나!" 그러면서 그 다른 상황이 눈에 보일때의 느낌은...
말주변이 없어서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정말 그 느낌은 너무나...전율이 흘렀다고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아요.
개인의 생존에 대해서도, 작전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과 느낌이 너무나 많은 이 영화
덩케르크
정말 추천드립니다 :)
유투브로 들을때는 그 느낌이 안살긴하는데...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