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공포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공포게에 씁니다.
그동안 일베벌레들이 오유랑 일베 동급 취급하면서 싸잡아 욕 먹게 한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었는데요.
제가 커뮤는 주로 오유만 해서 그런 지 사실 잘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근데 오늘 정말 제대로 피부로 느꼈어요.
저는 대학 다니는 여징어구요.
종강은 저번주에 했지만 학과에서 일이 있다고 모이라길래 학교에 갔습니다.
갔는데 시간이 좀 남길래 늘 그렇듯 오유에서 베오베 게시물들을 보고 있었죠.
제가 원래 지하철이나 버스 공공장소는 물론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그냥 오유를 해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오유를 한다는 게 숨길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제 앞에 앉아있던 친구가 뒤를 돌아보더니 뭐해? 이러고서 제가 보고 있는 핸드폰을 뒤로 제껴서 오유하고 있는 걸 보더라구요.
갑자기 그래서 좀 놀라긴 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어? 너 오유해? 야야 얘들아 이거 봐봐 ㅇㅇ이 오유한다!!!'
이러는 겁니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돼서 그냥 잠자코 있었고 다른 친구들이 오유가 뭔데? 그게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급 시선 집중되고...
그 친구가 '너 왜 오유함? 오유 일베만큼 존나 더러운 사이트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멍해져서 멍때리고 있으니까 다들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저는 점점 당황하고 막 어쩔 줄 모르다가 정신 차리고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건 그냥 내가 재밌는 거나 시사적인 거 보려고 자주 들어가는 유머사이트고
일베 얘기는 일베벌레새끼들이 일부러 오유랑 엮어서 이상한 소문 내는 거라구요.
그런데도 자기가 어디서 봤는데 일베나 오유나 똑같다는 듯이 계속 주장하길래
슬슬 화가 나서 그런 말 할 거면 오유 10분이라도 둘러보고 말하라고 화를 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낮은 건 아니라서 오유가 이상한 사이트가 아니라는 내 말을 다 믿어줬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내내 기분이 나쁘네요...
평소처럼 오유를 하다가 일베벌레 새끼들이랑 이렇게 엮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유 회원분들 저처럼 오해받고 그러시진 않으신가요?ㅠㅠㅠㅠ
정말로 일베가 여기저기서 오유회원인 척하고 설쳐대는 거나 이미지 깎아내리고 그런 것들을
내버려 두지 말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공포담 들어주셔서 감사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