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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슴에 굵직한 대못박던 시절 썰
게시물ID : freeboard_732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킥큭켁큭
추천 : 6
조회수 : 9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0 21:43:46
안녕 오유 오징어형들 난 개새끼야 

개새끼들중에 씹특급 개새끼지

끈금없이 웬 욕이냐고?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오유라는 사이트를 알기 전

08~09 시즌은 내인생 최악의 씹쓰레기 시절이었다.

1년 9개월 가량을 집에서 게임만하고 지냈다.

명절에도 안나가고 친구도 없고.

유일하게 예비군 동원가서 2박3일 외엔 집밖에 나간적도 없었고

돈은 어쩌다가 하루 일한 일당 가지고 와우 계정비 넣고. 다른게임 캐쉬쓰고.. 떨어질때 되면 또 하루 일하고.

한달 평균수입이 12만원남짓일때인데.


군대있을적에 자살시도 두번해보고
제대후에도 한번

그짓하면서 동정심 사는거에 맛들여가지고.. 흔히 말하는 완전체년들마냥 혼자 자책하고 굴레만들어 불쌍한척하던때인데.
진짜 부모님이 하다하다 안되서 방목하시던때였다.



어릴적부터 강하고 냉철한 부모님이

내가 나이먹고 병신짓 하는데 도리어 부드러워 지시더라.

난 그걸 핑계삼아 부모님탓하며 게임이나 했고.


어느날 두분이 나 불러놓더니.


앞에 현찰 백만원을 놓으시곤.


"무언가를 배워보자. 공부던 기술이던.. 운전면허를 따던..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 인생에 있어서 종잣돈이라 생각하고 시작해보자"


그래서 눈물 잘질짜며 그 돈을 받아들곤


난 곧바로 게임pc 한대 맞춤 데헷!


본체 껴앉고 집에 생기 남치는 표정으로 랄랄라 들어왔을때의
부모님 표정은.... 묘사하기 죄송스러울정도로 넋이나가셨다.

새 pc에 와우 클라를 깔고
깔쌈한 그래픽빨 받으며 레이드 하려는데

밖에서 두분이 우는소리가 들리잖어.

쬐끔 죄송스러워서 나갔더니 그냥 하염없이 울기만 하시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네가 꿈도없고 희망도 없이 자랄줄 알았다면
차라리 어릴적에 하고싶은걸 하게 했어야 하는데.. 남들하는 공부 뒤쳐지는게 마음급해서 억지로 공부시키는것이 아닌데.
차라리 지금이라도 돈이 있다면. 네가 그터럭 하고싶었던것들 다시 시작하게 해줄텐데"

하고 우시길래 나도 덩달아 쳐울었다.


어릴적에 나름 피아노신동 소리 듣고서 콩쿨 나갈때마다 트로피 삭쓸이하고... 취미러 그리던 만화를 챔프나 팡팡에 투고해서 상받은 것들... 과학 경시대회에 나가서 발명상을 탄다던지..


나름 내 기억속에서 리즈시절 비숫한게 아련히 지나가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면서.

그 기억때문에 남아있는 자존심이 날 갉아먹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죄송스러웠다.



어머니가 한참을 우시고서.

"후.. 지금이라도.. 돈이 있으면.. 너 하고싶어하는것들 정말 잘 밀어줄수 있는데..



너 좋아하는..




게임이나 실컷 하라고 pc방 하나 차려주면 되는데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




그말에 괜히 서럽고 죽고싶으면서도 웃기기도 하면서 펑펑 쳐울었다.


그리고 3일후에 바로 가전제품 배송팀에서 1년여 넘게 알바를 하고

몇달간 코엑스 행사지원팀에서 노가다

화장품제조업체에서 파우더와 색소 담당

문구사무용품 매장에서 창고와 매장관리

노가다와 택배상하차... 조리학원 실습보조.. 

뜬금없이 지방 장애인시설 자원해서 숙식하며 자원봉사 3개월

노가다.. 방수시공업체..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지금은 운좋게 들어간 회사 사무직을 반년 넘게 하는 중이다.. 정직원도 달았다. 컴퓨터를 게임기와 딸감검색 용으로만 쓰던 병신새끼가 엑셀과 전산프로그램 하나하나 배우는거 노무 힘들다.

그래도 내 자신을 낮게 깔고 바닥부터 물어물어 배우고 고개숙여 감사를 표하는게 정말 행복한것같다.





내가 부모님가슴에 대못박은거. 언젠가는 뽑아드리겠다 약속했지만.

안다..

자식이 박은 대못. 절대로 못뽑는거라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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