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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은 형 둘이랑 살면서 겪었던 일화들4.ssul
게시물ID : humorbest_690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맹사성
추천 : 177
조회수 : 10180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06 10:16: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6 09:53:41

지금까지 쓴 글이 모두 베오베에 가다니 감격의 도가니입니다ㅠㅠ


정말 글도 못쓰는데 재밌다고 해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사랑해요.


실생활에선 형들한테 븅신이나 등신이라고 욕하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러지 않아요ㅠㅠ.


전 정말 착하답니다. 저번글에 그림쟁이분도 오셔서 지금 약간 흥분된 상태예요.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정말 과분한 사랑이십니다.


여러분들이 해주신 질문들은 글 수 차지하지 않게 꼬릿말에 넣어뒀어요. 궁금한게 있으면 최대한 답변해드리려고 노력할게요:)


그럼 스타트.

(아직 모르는 분을 위한 우리가족구성원 아빠, 엄마, 나, 똘이[나랑이름같음], 첫째븅신, 둘째븅신)




1)

큰형은 주사가 정말 지랄맞음. 술주정도 매번 변해서 예측하기 힘들정도.


저번에는 술에 떡이되서 집에 들어옴.


다들 자고 있는데 아무도 자길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갑자기 처울음.


인생은 혼자라느니 하면서 애완견 똘이를 찾는데, 똘이도 해코지 당할까봐 슬슬 피함.


그러니까 나라잃은 백성마냥 앉아서 막우는데, 시발 달래도 진정되지가 않음.


시끄러우니까 작은형은 옆에서 욕하고 있고, 나는 최대한 기분맞춰주고 있는데

(부모님은 쿨하게 무시하고 잠.)


갑자기 우리둘보고 '우리동생들 나 사랑하면 뽀뽀해줘' 하면서 볼을 내밀음


????????????


우리둘다 그냥 문닫고 들어감.


다음날되서 어색하게 기억안나는척하는데 기억나는거 다보임.


븅신같은놈.




2)

이새끼들은 지들 부탁 안드러주면 땡깡부림.


최고기록은 큰형 2시간 23분짜리 라면끓여줘 땡강임.


시발놈이 지손으로 끓여처먹으면 되는데, 지말로는 자기손은 보석같이 소중하지만 내손은 더러워서 험하게 굴려도 상관없다고함.


어쨋든 나는 싫다고 버팀. 그러니까 이새끼가 컴퓨터하면서 '끓여줘 ~끓여줘~' 타령을 하는데,


좀 잠잠해지나 싶으면 다시 끓여달라고 땡강. 작은형이 옆에서 듣다가 화나서 


빨리 끓여주라고 재촉할정도.


어쩔 수 없이 끓여줌. 처먹으면서 하는말이 물이많다네.


그럼 니가 끓여먹어 븅시나.




3)

작은형이 겜하다가 신났는지 갑자기 노래를 부름.


노래도 겁나 못하는게 지 feel에 취해서 혼자 기교넣고 바이브레이션하고 정말 주접을 떰. 


큰형이 듣고 있다가 기분드럽다고 컴퓨터 코드 뽑아버림.


작은형 삐쳐가지고 큰형이랑 절교함.


그러더니 나한테와서 '똘이야 똘이는 저 새끼야 나야?' 이지랄


나는 그냥 화해하라고 달래주고 있었음.


그랬더니 작은형이 나한테 '아니 저새끼가 나를 못살게 굴잖아' 하면서 대놓고 뒷담화.


우리 큰형도 화났는지 나한테와서 '똘이야 저딴새끼랑은 놀면 안되지' 하고 지가 숨겨놓은 과자랑 먹을 거 나한테줌.


이걸로 둘이 경쟁 붙어서 밖에나가서 아이스크림사오고 떡볶이사오고 쌩난리.


난 흐뭇하게 이러지말고 화해하라면서 다 챙겨먹음. 고맙다.


지들도 지쳤는지 그날밤에 화해함.




4)

우리 형들은 기분좋아지면 노래부름.


대체로 둘다 기분좋은 적은 별로 없어서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하는 건 자주 보지 못함.


그러다가 엄마가 저녁에 갈비탕해주신다고 소갈비를 사오심.


그날밤 우리형들 화음까지 맞춰가며 노래부름.


상븅신.




5)

작은형이 축구하다 피부가 조금 까져서 들어옴.


들어오면서 부터 비명까지 질러가며 아프다고 찡찡됨.


나는 세상에 저런 븅신이 어딨을까 하며 소독약이랑 빨간약 갖다줌.


소독약 바르니까 하얀거품남. 그거보곤 아프다고 억지로 눈물짜냄.


그러면서 하는 말이 '똘이야 이건 눈물이 아니야,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속의 땀일 뿐이지' 이지랄.


븅신이 소독약 바르고 나서 빨간약 바르는데 이번에도 아프다고 또 찡찡됨.


나는 오버하지말고 빨리 밴드붙히라고 대일밴드 줌.


그러니까 자기꿈이 밴드인거 어떻게 알았냐면서 개드립. 지가 말하고 지가 처웃음.


븅신이 따로없음.


그러더니 밖에 친구기다린다고 다시 뛰어나감. 




6)

방학때가 되면 형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았음.


그래서 점심밥을 먹을땐 항상 셋이서 먹곤 했는데, 점심은 대게 작은 형이 많이 차렸음.


요리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지가 좋아하는 것만 해서 밥상은 항상 풀쪼가리.


우리 큰형은 처음엔 '건강식이네? 뭐 나쁘진 않지ㅎㅎ' 이러다가 한 일주일째 풀이랑 된장국만 올라오니까


무슨 소키우냐면서 찡찡됨. 자기 뱃속에 기름칠을 못하니까 기력이 없다면서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고 땡깡부림.


작은형 처음에는 무시하다가, 틈만나면 그런소리들으니까 화가났는지 어느날 소시지 부쳐줌.


그거보고 우리 큰형 감격했는지 소리지르면서 박수침.


등신색기.

 



7)

주말, 큰형이랑 작은형은 컴퓨터를 하고 있었음.


둘은 컴퓨터를 하면 기본이 5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티비를 봄.


근데 이새끼들이 물떠오라고 시킴.


원래는 좀 팅겨주다가 떠주는데, 그날은 왜 그랬는지 그냥 물을 떠서 가져다줌.


그거보고 큰형이 기분좋았는지 내 턱밑을 치면서 '굿보이 굿보이 잘했어' 이지랄


시발놈아 개처럼 대하지 말라고.




8)

애완견 똘이를 한창 길들일때, 얘들은 대소변을 가리게 하겠다고함.


말도 안통하는 개한테 손이랑 발까지 써가며 최선을 다해 설명함.


화장실을 가리키면서 똥누는 시늉을 하는데, 똘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처다봄.


큰형이 이래선 이해를 못한다고 지가 직접 똥쌈.


? 븅신색기야 뭐하는거야 더럽게.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역시 모바일보다는 컴퓨터로 쓰는게 훨씬 편하네요.


재밌게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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