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까지 아빠의 중독증세가 심하지 않았을때 아빠는 제 우상이고 목표이고 영웅이었거든요. 1년전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울지않으셨는데 오늘 집에와서 슬프다라며 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정말 화가나고 지쳐요. 이제 이틀 뒤면 대학 추가발표가 떠요. 대기번호 1번, 아빠를 따라서 아빠 모교에 지원했거든요. 근데 이게뭔가 싶네요.
1년전부터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서 약먹다가 최근에야 끊게되었는데. 영웅은 이젠 없고, 진절머리나던 가식적인 가정도 이젠 흩어질거고.
이게 뭐야.
내일 할머니 첫 제산데. 이혼얘기뿐이고. 나는 이제 좀 숨통트이나 싶었는데 죽고싶다.
올해만 해도 위험할 ㅈ정도로 술에 취한 횟수를 셀수도 없고. 치료를 받자해도 무시하고. 실천없이 말로만 사랑하고.
아빠가 완전 낯설고 징그럽고 소름이 돋아요.
차라리 엄마는 이혼하는게 행복할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아빠가 미우면서도 그렇게 살다 죽을까봐 걱정되고,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이혼얘기를 쉽게 하는 게 너무 밉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