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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서른 세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9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7
조회수 : 12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8 11:18:56
출처 : http://zdlfpz.blog.me/220007915790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MlkML



6.gif

김용식, 코스모스




머리칼 

분홍 스웨터

그리고 거기 목놓아 서 있던 미소

잔물결처럼

기울어지는 저녁 군산 길

생각하면 몸이 아파온다

노을은 왜 붉었을까

왜 마음은 흔들렸을까

울음 울 듯 웃으며

사랑했던

너도 그날은 아팠었는지








7.gif

하재연, 밤의 케이블카




열일곱 살의 재채기 이후,

나는 만화 속의 내래이션이 되었다

 

대사들이 마블링처럼 떠다니는

이 세계에서 어디를 펼쳐도

우리는 모두 사라진 무늬들


왼눈과 오른눈을 깜박이면서

아름답게 보는 법을 나는 배웠다


맨발이 까맣게 되도록 춤을 추다

잠에서 깨면,

여기는 만질 수 없는 풍경


휘발된 햇빛을 들이마시면

나는 평면적을 잘 자라난다


이상한 정거장들의 표지판을

채 읽지 못하고

돌아왔다








8.gif

강항, 다리




다리는

만리를 간단다

만리를 가도록 시키는 것은

마음이란다








9.gif

정숙자, 짝사랑




능금 같은 달이 뜰 때에 

출렁출렁 타고 오는

그리움


사랑이 절망으로

절망이 운명으로 부딪히는

가슴


빨갛게 익으며 마르는 사랑

또옥 따내지 못하는

슬픔








10.gif

김남조, 평행선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 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 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 부르며 가야만 합니까

 

나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 없지만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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