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01
게시물ID : soda_6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03
조회수 : 5567회
댓글수 : 81개
등록시간 : 2024/04/18 09:27:5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공식적인 소설 사이트도 아닌 오유에서 이렇게 긴 연재를 하고 거기에 팬 아트까지 선물을

받다니. 어제는 너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panarlt.jpg

 

팬 아트를 선물해주신 독자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외 많은 댓글들로 축하해주신 모든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

 

렌야: 잠깐 따라올래?


나: .....(새퀴가 반말을...)


그를 따라가니 회의실에 햄릿 이사와 포청천 팀장이 앉아 있었음.


나: 갑자기 왜 절 불러요?


햄릿: 너가 그랬잖아. Sleep(5)를 Sleep(1)로 고쳐서 문제가 해결 됬다고.


나: 근데요?


햄릿: 근데 너가 그거 말할때 렌야 수석은 못들었다는데?


나: 근데요 ㅋ


포청천: 뭐가 근데요야. OO대리가 이사님 한테 렌야 수석이 그 정도도 모르는 사람으로 까내린거니까

OO대리는 렌야 수석 체면에 먹칠을 한게 되는거지.


나: 허-참. 이미 체면 구긴건 검수도 못한 장비 포장 할 때 구겨진거 아녔어요? ㅋ


렌야: (버럭)이봐 OO대리!!!


나: (나도 버럭)목소리 줄여요!!!!!


렌야: !?


나: 어딜 감히 이사님 앞에서....!!


햄릿: ..........(이럴때만 이사님....)


나: 이사님.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보고 가셔서. 지금 이렇게 4자 대면하는 자리를 만드신 겁니까? ㅋ

포청천 팀장님. 이사님이 뭐라시던가요?


포청천: ........


햄릿: 내가 답답해서 포청천 팀장한테 한마디 했다. 렌야 수석이 수석급에 '실력'이 맞는지.


나: 아~ 그래서. 다들 이렇게 화가 나셨구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수석님은 듣지 못했으니 실력 없는게 아니였으며

그걸 제가 사람을 까내리려고 뒷담화 깐걸로 생각하셨겠구나~~그래서 화가 나신거네요?


렌야: ..........


나: 수석님. 그런 생각이셨다면 저도 이사님 앞에서 경솔한 말을 한거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근데 수석님을 깎아 내리려고 했던 말은 아니었어요.


렌야: 음...그렇다면 다행이고.


나: 이미 바닥까지 깎아 내려가 있는 사람을 뭣하러 다시 깎습니까? ㅋ


렌야: !?!?


나: 어차피 오랜시간 해당 프로젝트 코드 보신건 사실인거고, 검수 2주간 같이 현장에서 대응한것도 수석님이시죠.

Sleep(5)와 Sleep(1)의 차이 정도 아시는 개념이시면 이미 시도해 보셨겠죠. 어차피 몰랐던건 매한가진데 너무 저를 엮어서

면피 하시려 하지 마세요.


렌야: .....!!


나: 그리고 이사님도 아랫 사람을 혼내려면 신중히 단어 선택을 하셔야지, 왜 엉뚱한 제가 여기 엮여서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합니까?

지금 서로 더 불편해 질텐데 이사님이 이 상황을 야기하신거 아닌가요?


햄릿: .....;;;


나: 제 덕분에 해결이 됬으면 알아서들 고마워하고 자중들 하셔야지. 왜 엄한 사람 불러놓고 이런 자리를 만듭니까?


포청천: 그래..OO대리 너 잘하는거 인정한다. 그렇게 잘 하는 실력! 

팀원들이랑 같이 협력안하고 그렇게 독.고.다.이로 얼마나 회사 생활 할거 같나!? 한 사람이 열 사람 못이긴다는 말 들어봤어?


나: 왜 이걸 1대 10의 싸움으로 몰아가십니까? 제가 이 프로젝트 하는데 뭔 시비를 걸었다고!?


포청천: .........


나: 도와 달라고 하는데 안도와 준것도 아니고. 애초에 관리자들은 과장급으로 선 딱- 그어놓고 

자기들끼리 회의하고 고민하고 하셨지 않나요? 그대로 갔더라면 뭐 이상한 더블버퍼링 구현 하면서 쉽게 갈 일 어렵게 만들고. 

그랬더라도 해결이 됬을지도 미지수였을 텐데! 방식이야 마음에 안들겠지만 어쨌든 상황이 해결 되었고. 

바라지도 않던 놈한테 도움을 받게 된건 속이 쓰리시겠지만 어쨌든 제가 도움을 줬지 싸움을 걸었습니까?


햄릿: 도움을 준건 맞지....


나: 여기 무슨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길 해야지...고작 Sleep 문제를 알았냐 몰랐냐~

누굴 깎아 내렸냐 아니냐~ 이런 유치한 얘기나 하고 있습니까? Sleep 같은거 모르면 어때요? 이제라도 알면 되는거지.

반성 해야할 문제는 장비에 그렇게 오래 붙어있으면서도 '적극성'이 모자라서 문제 파악을 제 때 못한 업무태도!


사람들: .....


나: 문제가 있음에도 직급간에 선 그어놓고 자기들끼리만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 이게 지금 소프트웨어 팀의 

잘못된 방식이라는 겁니다. 그런 부분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 저 하나 불러놓고 기나 꺾자고 달려드는게 맞아요!?


햄릿: 알았어...너는 그만 나가봐..


포청천 & 렌야: ............


그날 포청천과 렌야는 늘 하던 조기 퇴근도 없이 야근을 했음. 

그렇다고 프로젝트를 했는가? 아니었음. 둘다 말없이 회의실에 마주않아 멍때리고 있거나

두런두런 무언가를 짧게 짧게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음. 그리고 과장급들 역시 모두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있었음.


무언가 작당모의의 느낌.


퇴근을 하는데 무언가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받았음.


...........................

....................

.........




***





침팬지 조련사를 궁지로 몬 것이 이런 일을 만들었을까..?

그날의 사건은 그렇게 찾아왔음.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느슨한 분위기. 그 느슨함에 걸맞게 본인이 출근을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역시나 창희 외에 제 시간에 회사로 출근한 소프트웨어

인원은 없었음. 창희를 제외하고...


그러나 위화감은 금방 들었음. 역시나 늦게 출근해야 하는 수석 & 과장급들이 

모두 정시에 출근하여 자기 자리에 앉아있다는것. 그리고 서로 농담이나 대화 같은걸

일체 하지않고 조용히 책상에 앉아 있다는것.


[전장에 전운이 감돌았음.]


그리고 이 전장으로 하나, 둘 씩 뒤늦게 비척이며 들어오는 대리 이하급 직원들...

5분? 15분? 30분? 다양하게 지각을 해주는 우리 침팬지들.


그렇게 사육장에 침팬지들이 모두 모였을 때. 

포청천 팀장에게서 그룹웨어 쪽지가 전송되었음.


포청천: 소프트웨어팀 전체 회의 합니다. 2회의실로 모여주세요.




***




회의실 안.


포청천: 오늘 여러분을 모이라고 한건 다른게 아니라, 이번에 새로 조직 구조를 개편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들 모이라고 한거에요.


그리고 이과장이 조용히 조직도? 아니. 무슨 무술대회 토너먼트 배치표 같은걸 인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음.


렌야: 이 관리 방식은 이전에 포청천 팀장님과 제가 예전 조직에서 하던 방식입니다. 


목적이 무엇인지 빤히 보이는 그림이였음. 하지만 본인은 속으로 생각했음. 


[에이...설마 아니겠지...ㅋ 염치들이 있어야지 ㅋㅋㅋ]


------------------------------------------------


포청천 - 렌야, 이과장


렌야 - 이모텝, 전청조, 초딩


이과장 - 헬보이, 팽대리


이모텝 - 본인, 창희


전청조 - 잇끄, 팽대리


헬보이 - 카푸어, 앙드레, 퀵실버


초딩 - 코알라, 동석이


............

...............

.................


나: ..........;;;;;;;


창희: !!!?


앙드레: 이게...무슨 의미죠...?


렌야: 관리자 아래에 인원들 배치 표다. 총괄 팀장은 두명의 파트장을 관리하고.

파트장들은 그 밑의 과장들을 관리하지. 그리고 과장들은 그 밑의 대리 이하급들을 나누어 관리하는 방식이야.


카푸어: .........;;


포청천: 이전에는 팀장들이 수많은 팀원들 업무를 금요일이나 주말마다 총 정리를 해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비효율적이거든.

그리고 내가 쭉 지켜봤는데. 자기 업무보고도 제 시간 지켜서 제출 못하고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후에나 보내오는 인원들이

많더라고.


대리들: ...........!!


나 & 창희: ................(우린 아냐ㅋ)


포청천: 팀장의 시간도 중요하다.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일이 주말까지 팀장이 '일' 해야 하는 낭비가 되고있어.

파트장들이 제 시간에 즉각 정리한 업무보고를 받는다면 내가 따로 주말까지 '일' 해야하는 상황이 안생기는거지.

물론 파트장들도 과장들이 각자 정리한 보고 내용을 받으면 편하고.


그 '일' 이라도 좀 해보라고, 주임들이 일.부.러 늦게 보낸거....

나름 침팬지들의 소심한 반항은 조련사 들에게는 맛있는 먹이가 되었음. 

그래서 니들이 침팬지인거다.


렌야: 무엇보다 과장급들이 대리 이하급으로 관리를 해준다면 시간엄수가 안되는 인원들이 제시간에 업무 보고를 올릴 수 있겠지.

대리 이하급들은 각자 자기 위에 배치된 과장에게 업무보고를 개별 송부하도록 하는거야.


과장들: 오오....

 

대리 이하급들: #@$!%$%.......


나: 취지는 알겠습니다. 근데 좀 이상하네요. 우리 회사는 맡은 업무가 각자 다릅니다. 위에서 보고받는 사람이

정작 아랫사람이 하는 업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모른다면 그건 그거대로 제대로된 업무보고가 안될텐데요?


창희: 맞아요. 그리고 듣기 거북하실 수 있지만 제가 일한 업무가 여러 단계들을 거치면서 생략되거나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썩 좋지 않은거 같아요. 업무보고 내용을 공유 안해주시지 않나요?


렌야: 아니! 창희대리는 말을 좀 가릴 필요가 있겠는데? 그 말은 결국 관리자들을 못믿겠다는 말 아닌가?!


창희: ..............


나: 저희가 만난지 1년이 된것도 아닌데 뭘 믿고 자시고 할게 있어요? ㅋ 믿었다 손해보느니 안믿고 평타라도 치는게 나은 세상 아닙니까? ㅋ


렌야: .....아니.....;


나: 저 같으면 밑에서 이런 얘기 들었으면 기분 나쁠게 아니라. 좋다. 그럼 업무보고 내용을 공유하겠다 말할거 같은데?

서로 양보하면 되는 일 아니에요?


이과장: 그렇게 공유를 하면 역시 갈등의 소지는 생기지 않을까요? 밑에 인원들이 파트장한테 왜 이 내용을 뺀거냐, 왜 다르게 쓴거냐 

따지고 들 공산이 크죠. 결국 관리자의 업무에 관여하게 되는거죠.


나: 그 말씀인즉. 임의대로 편집 하겠다는 건데. 관리자는 당연히 밑에 사람들 업무를 정리 해 줄 필요는 있어요. 

근데 임의대로 빼는건 안되죠. 그런 부분이라면 당연히 당사자와 얘기를 해서 가야 할 부분이구요. 


렌야: 업무의 경중에 따라 빼야 될 업무는 뺄 수 있는거지. 아랫사람 입장에서야 어려웠고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위에서 봤을 때는 그 수준이 낮고, 큰 비중이 없는 업무인 경우가 많지. 불필요하게 보고서 자리만 차지하는 그런 업무내용 말이야.

근데 그런거 하나하나 까지 아랫 사람들 하고 논쟁을 해야할 필요는 없지않나?


나: 그렇죠. 위에서 볼 때는 별것 아니라도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고 어려운 일인 경우가 있죠.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윗 사람의 수준이 미달일 때.

역으로 중요한 업무가 중요하게 판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거죠. 특히나 우리 회사엔 그런 케이스가 많아서^^


렌야: 허어! OO대리. 자신감이 너무 과하지 않나!?


과장들: ㅉㅉㅉㅉ....


나: 저야말로 윗분들께 묻고 싶네요.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면 자기 밑에 직급으로는 다 실력이 자기 '아래' 라고 볼 수 있죠? ㅋㅋㅋ


포청천: 이런게 문제야!!


나: ?


포청천: 작년 매출이 적자난건 OO대리도 알겠지? 올해 목표가 뭔가? 당연히 회사 분위기를 쇄신해서 올해에는 제대로 해보자는거야.

근데 OOO대리의 태도는 그런 회사 방향이랑 전혀 맞지않아.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있지. 


나: ...........제...가요? ㅋㅋ


포청천: 내가 회사 생활 하면서 OOO대리 같이 자만하고 자기 윗선임들 겁내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야. 

가끔은 도대체 누가 관리자인가 햇갈릴 정도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나: ..........그 사공을... 늘리시는게 팀장님...


포청천: 이건 단순히 업무보고만의 문제가 아냐. 특히나 대리들!!! 


대리들: 깜짝 !?!?


포청천: 내가 지금까지는 조용히 지켜만 봤어. 근데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도대체가 기본적인 근태도 안되있어!!!

오늘 지각한 사람들 거수해봐!!


대리들: ;;;;;;;;;;


조용히 잇끄, 카푸어, 앙드레, 동석이, 퀵실버, 보거스, 코알라의 손이 올라갔음.


[피융신들.....]


창희: 뭐야; 전부다 지각이야..?


포청천: OOO대리. 봐봐! 이게 회사야? 밑에 직원들이 아주 선임자들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야 이게 말이 되는 일이야??


나: ㅎㅎ......


[얘네 지각한걸 왜 나한테? ㅋㅋㅋ]


포청천: 이런 분위기로 올해 적자를 면할 수 있겠나? 이 관리 체계는 우리 소프트웨어팀의 기강과 분위기를 다시 다잡고...


나: 근데요 팀장님. 저랑 창희 대리는 지각 안했는데요?


포청천: 남창희 대리. 어제 몇시에 출근했어?


창희: 아..아홉시...삼십오분이요...


포청천: 회사 코앞에 살면서도 5분 지각했네?


창희: .......;;;;;;


포청천: (털어서 먼지 안나는 놈은 없다..!) 오늘만 지각 안했다 뿐이지. 남창희 대리도 근태가 나쁜건 똑같아!!


나: ........(아아...창희야....너 마저 ㅋㅋㅋ 걸렸네. 그치...걸어서 회사 5분거리에 살면서 5분 지각은 말이 안되지..)


이걸 빌미로 침팬지 조련사 렌야와 포청천은 한참을 대리 이하급 직원들을 나무랐음.

갑작스레 정신공격과 이후 과장들에게 집중 관리를 당할 생각에 넋이 나간 직원들.


여기서 참 답답했던게. 근태가 나쁘기로는 과장급들도 만만치 않았음.

당장에 초딩과장만 해도 회사가 아니라 놀이터였음. 10시 혹은 심하면 11시에 회사에 나타남.

부끄러움도 없음. 너무 당당하게 들어와 가끔 화장실이라도 갔다가 오는 사람으로 착각 할 정도.


렌야나 이모텝도 마찬가지. 둘이 나란히 5분 15분씩 늦게 나타남. 차가 막힌다 어쩐다 하면서.

전청조도 마찬가지. 솔직히 우리 회사에서 지각은 매번 일어나는 일이었음.


웃기게도 9시 3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각자가 많았음.

넉넉한 시간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을 더 헤이하게 만들었음.

그러나 문제는 과거에는 이러지 않았다는 거지. 


선수 1~2명이 못하면 교체를 해야 하지만, 축구선수 11명이 다 못하는거면

감독을 바꿔야 되지 않을까? 니들이 온 뒤로 회사가 놀자판이 되었는데??


고로, 감히 지금의 관리자들이 밑에 대리 이하급들을 비난할 명분 자체가 없었는데...

지금의 대리 이하급들은 


'그러는 당신들은 근태가 좋습니까?'


이 한마디를 못했음.


어디보자....... 적어도 근태 관련해서는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 사람이

있었던거 같은데...누구냐고? 그건 바로


[나닷!!!]


4년의 회사생활 동안 본인은 단 한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음.

늘 정확한 시간. 9시면 사무실에 1등으로 들어왔고 편차는 10분 왔다갔다 정도? 

내가 독종이라서 그런건 절대로 아니었음. 그냥 몸이 자동으로 일찍일찍 움직여졌던것 뿐.


이순간 이유를 알았음.  

아침 일찍 움직이며 이 회사로 출근하는 모든 순간이.

나는 그저 즐거웠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이 회사로 출근하는 모든 날이 다 좋았다.


그렇구나..나는 이 회사를 좋아했구나..


4호선 지하철에 가득찬 인파속에 구겨져 타고가는 순간 마저도..


.............

............

..........


과거 첫 회사 때...

중국에서 아침 7시면 텅빈 어두운 호텔방에서 비틀거리며 눈뜨고, 공장 버스를 타며 


'아아...오늘은 저녁 12시 전에는 퇴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부족해 버스에서 잠깐의 선잠을 잤음.

출근길의 그 재밌는 중국 시가지를 바라볼 틈도 없었음. 

내가 생각하고, TV에서 바라보던 직장인의 모습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삶이었음.


2014년 초, 잠깐이지만 제조팀과의 불화로 천O이 아닌 판교에 사무실을 얻어 3달정도 

판교 생활을 했었음. 


선배와 둘이 무진가방(투명 비닐가방)에 렌치, 스패너 따위의 공구를 가득 담고

실내화 가방 같은 무진복 주머니를 둘러맨 채로 판교 중심가에 커피를 마시러 간적이 있음. 

땀냄새를 풀풀 풍기며....


그곳에서 우리는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음.

모두가 멋진 정장에, 한손에는 파일 철을 끼고 사원증을 목에 건채로 다니는 사람들.

남녀 적당한 비율로 섞여서 식후 커피 타임을 즐기는 수많은 직장인들.

공원의 벤치에서 테이크아웃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즐겁게 떠들고 있는 오피스 직장인들..


그속에서 현장일이나 하는 우리는 학 무리속의 까마귀가 된 느낌이었음. 

속이 훤히 다 비치는 우리 무진 가방이 너무너무 챙피했음. 땀에 절어있는 작금의 우리 모습이 

생각없는 성실함으로 느껴졌음.


기분이 더러웠음. 그때는 사회 초년생이다보니 내 직무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당장 보이는

비전이 없으니 더더욱 초라했던거 같음.


..............


28살 혼자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할 때..

중국에서 수많은 이벤트를 겪고, 온 갖 사람을 다 만나며 교류했음.

확실히 중국에서 살림 터전을 잡고 산다면 나 하나 먹고살 방도는 많아 보였음.


그래봤자 딱 중국 물가에서 살아갈 정도였지만... 재미는 있었지만 그뿐. 

나는 한국에 뿌리 내리고 살고싶었음.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중국 물건을 팔아보려는 시도를 했음. 

인터넷 쇼핑몰...이것도 참....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음. 마치 소설을 쓰고 조회수 1이 오르길 기다리는 신인 작가의 기분임.

쇼핑몰의 방문자 수만 바라보는 정신과 시간의 방...


직장을 다닐 때는 그렇게 간절하던 '휴식'이 이제는 기약없는 '휴식'이 되었음.

힘들게 회사를 다닐 때는 그렇게 즐겁던 토요일, 일요일이 이제는 평범한 일상이 되었고 아무런 감흥도 없었음.


오히려 주말이 되면 외출하기가 더 힘이 들었음. 이 사회에서 소외감만 들었으니까.

남들은 건강하게 회사에서 일하며 정직하게 스트레스를 쌓았고. 이제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에

그 쌓은 스트레스를 뿜어내고 있는 주말. 그 세상속으로 섞여 들어갈 수 가 없었음.


이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이제는 본인도 TV에 나오는 직장인들과 부대끼며

지하철을 탈 수 있어. 이제는 나도 평범하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희열과,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까지 걷는 20분의 시간이 너무나 신났음. 나는 잉여인간이 아니다!! 하면서..

특히나 봄이 오면 만개하던 벚꽃길....


장비 회사를 다니면서도 마치 사무직 직원이 된 듯한 오피스 업무환경..

그 모든게 다 좋았음. 그렇기에 따로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저절로 눈이 떠졌고

회사를 빨리 가고싶다는 기분에 어떻게든 서둘러 나가려고 하는 마음뿐이었음.


남들에게는 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싶은 공간일 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이 회사란 내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내가 성장하며 그 성장한 기술을 실전에서 

확인하는 운동장을 제공했음. 그러면서 나에게 돈 까지 지원해 주는 고마운 존재였음.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의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었고 일요일의 아쉬움을 알게 해 주었음.

건강한 삶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


그랬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편하려고 하고, 일과 내내 드라마나 때리면서...

어떻게 좀 일 안하고 쉽게쉽게 갈 수 없을까만 생각하는 니들이...


감히 내 회사 생활을 '관리' 하겠다고!?




***




[이건 못참지!!!]


나: 근데요. 팀장님. 근태 나쁘기로는 여기 과장님들도. 아니 팀장님이나 파트장들도 똑같지 않아요? ㅋ


포청천: 관리자랑 일반 직원이랑 같나?


나: 그러시면, 백번 양보해서 관리자들은 빼고. 여기 과장님들은요? ㅋ


렌야: .............


나: 저는 저보다 근태 나쁜 사람들한테 관리받고 싶진 않네요. ㅋ


전청조: 그럼 OO씨는 지각한번도 안했어요?


나: 네. 


전청조: 회사 다니는 동안 내내? 말이 되요?


나: 저는 이 회사 입사 이례로 4년간 단 한번도 지각한적 없습니다.


전청조: 그건 증명할 길은 없죠...;;


창희: 맞아....나도 입사한 이후로 단 한번도 OO씨가 지각한거 본적 없는것 같아요.. 대단해...!


나: 창희씨 입사한지 2년 가까이 되가니까. 최소한 2년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건 증명 되겠네요. 

여기 모인 사람중에 제가 지각한거 본 적 있으신분 거수 하세요.


사람들: ...........(독한 새끼....) ;;;;;


나: 팀장님. 확실히 우리 팀 사람들 근태가 안좋고 매일같이 지각하는 인원들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러시면 해당 인원들에 대해서 관리 하시면 되지. 왜 굳이 알아서 잘 하는 직원들 까지 이 체계에 따라야 합니까?


포청천: 그렇다고 몇명만 따로 둘 순 없지. 조직인데.


나: 아니; 지각 밥먹듯이 하던 인원들은 지금까지 좋았잖아요? 근데 시간 엄수하고 긴장하면서 자기 할일 열심히 해온

저 같은 사람이 왜 피해를 봐야 되냐구요. 보상을 바란건 아니지만 벌을 주시면 안되죠.


렌야: 이게 왜 벌이라고 하는거야?


나: 왜 제가 아직 신뢰도 못하는 사람들. 자격이 미달인 사람들에게 왜 제 업무 결과의 편집권을 맡겨야 하는지.

누차 말씀을 드렸음에도. 예전 회사 문화처럼 '투명하게' 업무보고 공유하던 체제를 굳이 바꾸려고 하시는데. 

저는 싫으니까 당연히 벌인거죠.


포청천: 하아.......조직을 몰라도...너무 모르는구만.........;;


렌야: 조직을 따르지 않겠다면....OO대리가 할 일은 딱 하나 같은데..?


나: 네? 설마 절이 싫으니까 중이 떠나라구요? ㅋㅋㅋ


렌야: 아니면. '절' 에 문화를 따라야 하지 않을까?


나: 아니죠. 왜 관리자들은 자기들이 '절'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절'은 회사죠 ㅋ

우린 단순한 부서이자 '조직'일 뿐입니다. 군대가 오히려 적절하겠네요! 

여기가 군대라면 저는 '주임원사' 인데 ㅋ. 왠 신입 쏘가리들이 와서 자기들 지휘관 교육때 배웠다면서 이것저것 막 바꿔대는 상황이죠 ㅋ

그게 군대라는 조직에서 가당키나 한 얘깁니까? ㅋ 주임원사가 쏘가리한테 경례 할까요?


렌야: ;;;;;;;;


창희: 와...비유 개쩐다....


나: 좋습니다. 그럼 백번 양보해서 이 관리 체계에 따라드리죠. 대신..!!!!!


사람들: ........


나: 이제부터 저를 관리하시는 분은...저도 따로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지각 절대 하지 마시구요.

저 보다 일도 적게 하지 마세요. 제가 1건 하면 그 관리인도 무조건 1건 합니다. 제가 4개하면 똑같이 4개 하세요. 

그거 못따라오면 저 관리 할 자격 없으신 겁니다? 자신있어요 이모텝 과장님? ㅋ


이모텝: 아...아니;;; 저는 사실 굳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 


나: 제 위로. 저랑 동일한 RPM으로 돌리는 겁니다. 낙오자는......제가 철저하게 '관리' 해 드리죠^^


과장들: 허어;;;;;


포청천: 그건 안될거야. 이제부터 모든 사이트마다 과장들이 배치 될거야. D사도 마찬가지.

과장들도 어찌보면 이제 관리자를 목전에 둔 직급이라고 볼 수 있지. 과장들이 고객사랑 미팅하고 소통을 전담한다.

과장들 지휘아래 밑에 실무자들이 현장 업무를 하는 방향이 될거야.


[와아.......이제는 열심히 일만하되 그 열매에 대해서는 계산조차 못하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뭐 이런 새끼들이 다있지??]


대리 이하급들: ;;;;;;;;;;;;;;;;;


이건 뭐...완벽한 포청천 페밀리의 '성' 이었음.

애초에 본인이나 밑에 직원들과 실력 같은게 '비교' 되지 않도록 그 '세계' 자체를 분리시켜 버리는 방식.

또한 내가 열심히 일한 공로는 무조건 상급자와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 이따위 미.친 생각을 한 놈이 누구야!?


나: 이건 좀 선 넘네요? 이거 이사님이랑 얘기는 하고 결정한 사안입니까? 이런식이면 밑에서 누가 일하고 싶겠어요??


포청천: 이사님께는 회의 끝나고 가서 보고할 생각이야.


나: 그러시면 제가...


렌야: OOO대리. 그만하지? 그게 그렇게 불만이면 나랑 팀장님이 우선적으로 가서 이사님하고 얘기해 볼거니까. 


나: .................


렌야: 팀장님. 그럼 일단 지금 회의는 잠시 중단하시고 있다가 오후에 이사님도 불러서 같이 하시죠?


포청천: 좋아. 그럼 오전 회의는 일단 끝내자고.


사람들: .................


포청천과 렌야는 서둘러 햄릿 이사 사무실로 향했음. 본인이 선빵을 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였을까?

서둘러 선빵을 치러 햄릿을 찾아가는 그들이었음.


[아뿔싸...한발 늦었다..;;]


그렇게 곧 점심시간이라 대리 이하급들은 다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음.




***




커피숍 안.


카푸어: 이건 뭐....과장급들 부터 해서 완전히 날로 먹겠다는 걸로 밖에 안보이네요.


창희: 그니까;; 업무 보고부터 해서, 이제는 업무 현장까지 들어와서...;; 이제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업무보고는 과장들이랑 

이름이 같이 올라가는거 잖아요? OOO들....


퀵실버: 저는....... 이런식이면 회사...... 관둘겁니다.......


잇끄: ................


보거스: 저도 이딴식이면 회사 관둘꺼에요. 까짓꺼 관두면 그만이지 뭘.


코알라: 아...이 회사...오래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ㅠ


앙드레: 저도....아무래도 다른회사 알아봐야 할거 같네요....


나: 아니. 그렇게 다들 회사 관둘 '깡' 들이 있었으면 왜 아까 회의 할 때는 아무도 '찍' 소리도 안냈어요? 어이가 없네 ㅋㅋ


카푸어: 뭐...저희도 잘 한건 없으니까요......


[개소리 하지마라. 너야 어차피 일 안했으니까. 아니!! 애초에 할 생각이 없으니까! 

니꺼 뺐긴다는 생각도 없지. 뭘하든 너한텐 손해가 없으니까!!] 


나: 앙대리님. 관두실꺼면 제대로 한번 엎어 주시던가요. 


앙드레: ......OO씨. 조직이란건 그런거에요. 그리고 적을 만들어봤자 좋을것도 없구요.


나: 허허~ 여기서 적 만들면? ㅋㅋ 그럼 이직 했을 때 그 적들 마주칠까요? ㅋㅋ 나 과거 회사에 적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웃기는건 4년동안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더만요? 뭐 경험들도 안해봐놓고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은 다들 어디서 주워듣고 이러는지 원..


앙드레: ..............


[사회 생활 하면서 '적'을 만들지 마라...]


분명 좋은 말이지만.. 분명 저 말을 처음 했던 사람은 '적'을 만들어 보았고

그로인해 잃은것이 많았기 때문에 저런 말을 했겠지..


그러나 저 말은 결국 '적'을 만들어 본 사람만이 말하고 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애초에 '적' 도 만들어 본 경험도 없던 사람들이 저 말을 오해하고 이도저도 아닌 '처세' 를 하며

조직의 분위기를 무색 무취하게.. 혹은 '갑' 의 횡포에 놀아나게 만든다고 생각함.


당장에 앙드레만 해도. 그의 업무 '행실' 자체로 이미 본인이나 창희에게 '적' 이었음. 

'적'이 만들어지는 본질 조차도 이해 못하는 인간들이

잘도 적을 안만들고 살겠다..


그가 박쥐짓을 하고 다니는 일그러진 '처세' 만으로 

이미 가장 무서운 적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스스로 알지 못함.


그래..니들한테 동급자나 하급자는 애초에 '적'이 아닌거지. 그럼 뭔데? 결국은 '상급자' 한테 

혹은 너보다 '강자'라고 판단되는 자에게 밉보이면 '적'이되고 두려운거잖아? 

그냥 강자에게 기면서 살겠다는 말을 멋지게 포장하는거 뿐이잖아.


보거스: 진짜 저 포청천같은 인간은 처음봐요. 개쓰레기 ㅡㅡ;


카푸어: 그냥 다 그만두라는거지 뭐 ;;


녹음버튼을 조용히 눌렀음. 어차피 너희는 당사자 앞에서는 아무말 못하겠지.

지금 토해내는 영혼없는 말들...내가 언젠가 가치있게 써먹어 주마..!!!


당장에 어떤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향후 언젠가는 제대로 포청천과 그 페밀리들에게

제대로된 한방이 필요했음. 그들의 체계에 대한 기존 직원들의 여론이 어떤가는 중요한

설득 수단이 될 테니까..설령 이들이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를 이 녹음 내용이 말해주게 될 것이다..




***




오후 회의실. 

미팅을 위해 회사 다이어리를 습관적으로 챙겼음.


하필 타이밍 나쁘게도...본인의 팔랑크스 전술의 핵심 멤버인 창희가

D사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프로그램 대응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게 되었음. 


[아...타이밍 오지구요...오늘 드디어 지는 날인가...]


햄릿이사의 참관하에 오전의 회의 내용이 다시 언급되었는데..


렌야: OOO대리가 얘기했기 때문에 이사님이랑 논의해 보았고. 이사님도 우리 조직 체계에 동의 하셨어.


나: 이사님. 동의 하셨어요?


햄릿: 어.


나: 아니 왜요!?


햄릿: 왜요라니? 너야말로 왜 관리자들 결정에 반항하는거야?


나: 반항이라뇨. 저는 제 판단하에 불합리함이 있어서 그 불합리를 얘기한겁니다.


햄릿: 여기 OOO대리 말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인원들이 있나?


늦었음....이 사회의 '여우' 들과 '양'들은 이미 '갑' 들의 횡포에 

사기가 꺾여서 아무말도 못 할 상황이었음. 웃겼음. 


[뭐? 까짓거 회사 관두면 그만이라고? ㅋㅋㅋ]


관두면서 까지 자기 한 몸 태워 모두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사람이 하나 없다니...


투표권이 있지만 투표한번 안하고 사는 것들......그러면서도 변화된 사회의 단물은 빨아먹는 회색종자들..

그렇게 사니까 죽기전에 후회만 남는거다 이것들아..


남자라면 후회없이 살자 제발..


앙드레: ..............


보거스: .............


카푸어: ..................


퀵실버: .....................


햄릿: 거봐라. 여기서 불만이 있는 사람은 OO 너 뿐이야. 


나: 허참....ㅋ


햄릿: 니가 일 잘하고 중요한 인원인건 다들 알아. 근데 니 그 성격이 조직에 유해 한것도 다들 알지.


나: ...............


포청천: 이후 지금과 같은 태도가 또 보인다면....그때는 OOO대리도 '각오'는 해야 한다는 말이야.


나: ..............


포청천: 아무리 잘 달리는 말이라도. 통제가 안된다면 없느니만 못하지.


과장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jpg

(어딜 학사따리 대리 나부랭이 주제에!!!)


햄릿: OO야. 우리 관리자들은 결정했고. 너는 그냥 따라. 그게 맞는거야. 그게 싫으면 회사를 나가.


대리 이하급들: ;;;;;;;;;;;;


과장들: 크흠...ㅋㅋㅋ


나: 이사님.. 제가 '유해' 하다고요? 


[No.1 호카게인.....4대 호카게인 나를!?]



아아....내가 사랑하는 우리 회사여............

좋아하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여.......



오우거과장.jpg

 

무쌍이.jpg

 

티리엘.jpg

 

통풍이.jpg

 

창희.jpg

 

호카게.jpg



내 혹성 베지터여...!!!!!




오늘의 전투는.....오직 나 만을 위한 전투가 아니다.. 

버독0.jpg

 

 

우리 혹성 베지터를 내 손으로 구하겠다..!!!!


버독1.jpg


내 살생부가 피에 물들어간다...


버독2.jpg

 

버독3.jpg

 

버독4.jpg



내 회사생활 이례 가장 큰 전투가 펼쳐진다...!

 

전투시작1.jpg

 

전투시작2.jpg

 

끼야아아아아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