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돈 2만5천원..
이 돈으로 무얼 하고 가야.. 마지막에라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까요?
26년째 살아가고 있는 지금...
3년 전에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모두 떠나 보낸 이후로, 한 번을 웃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남겨진 재산이란 것도 없어서, 친한 친구의 자취방에서 2년 째 살다가..
그 친구와 틀어져버리면서 올해부터는 고시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약 3년동안 아르바이트 두개를 뛰면서 생활비를 최대한 아껴서 모아두었던 6백만원이 있어서 참 행복했는데
제가 뭐에 씌였던 것인지.. 3일 전 강원랜드에 가서 온통 쏟아붓고 왔네요..
그리곤 고시텔에 와서 3일째 물만 마시면서 지내고 있네요..
배는 고프지만, 무언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제 죽는 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을 쓰기 전 저금통을 털어보니 2만 5천원 정도가 나왔어요
이 돈으로 무엇을 해야.. 죽을 때 가져갈 좋은 기억 하나쯤 만들 수 있을까요?
제가 야구장 가는걸 참 좋아하는데 야구 경기를 보러 가볼까요?
로또를 25장을 사서 인생 마지막 기적을 한번 바라볼까요?
삼겹살을 정말 좋아하는데.. 3년간 딱 한번 먹어본 삼겹살이라도 한번 먹어볼까요?
남자 친구란 것도 만들어볼 여유가 없었는데.. 그래서 못해본 것도 많은데.. 2만 5천원으로 지나가는 남자들한테
남자친구 시늉좀 해달라고 해볼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전 아직 해보고 싶은게 많네요
하지만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소용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