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오빠한테 싸다구를 맞았어요 어릴 때 싸우면서 (여)동생에게 좀 맞았습니다 태권도 유단자라 좀 아플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남자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신체적인 표현으로 친근감(?)을 표시하거나 하는게 싫더라구요 반갑다고 때리면서 욕하고, 의자 빼는 장난으로 사람을 다칠 수 있게 하는 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웃고 못 넘어가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넘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정색하고 있는 건가요? 이정도는 싫다고 말할 수 없는 건가요? 어른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다 이해하는데 (때릴 때마다-전 이렇게 느꼈지만 정정하자면 건드릴때마다? 친근감표현할 때마다? 등등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하는 말이 이러면 안 된다, 이렇게 해라 하는 거였습니다) 정말 딱밤의 신인지 더럽게 아프게 튕겨주실 때부터 (모기 물린 곳에 한방 때리면 아픔 때문에 십년간은 가려움을 못느낄 정도?) 온도만큼이나 불쾌지수가 올라가서 하지 말라고 정색을 했는데도 어색한 상황을 무마하려는지 발로 차고 목 조르고 계속 더 그러길래 좀 대들다가 온가족 앞에서 싸다구 향연 ㅋ 남자한테는 태어나서 스물여덟이 된 지금까지 아빠도, 선생님한테도 손바닥 한대 맞아본적이 없는데 (여자한테는 엄마께 여러번, 선생님께 단체기합 받을 때 허벅지 한번 정도) 아픈 것보다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 오빠가 고집이 좀 있고 입이 좀 험해서 다들 부딪치지 말라고 하시고 어른들께서 오빠니까 다시 안 볼 것 아니면 잘못했다고 해라 그러셔서 첨엔 좀 어이 없었지만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서로 잘못한 거 인정하고 고치고 해야 되지 않나요?) 암튼 어른들 다 계신데 버럭 소리지른 건 잘못이라 생각해서 쿨하게 사과했습니다 그럼 오빠도 미안했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앞으로 잘해라 내가 지켜본다 너 그 태도 안 고치면 나중에 진짜 맞는다 그러더라구요 저 그렇게 싹수 노란 애 아닙니다 사회에선 한살만 많아도 존대하고 아무리 열받아도 할말 못할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좀 민감하고 페미니스트적인가요? 여자는, 아랫사람은 너무 나서거나 자기 권리 주장하면 안 되는 건가요? 전 제가 보수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일을 겪은 후론 제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보수적인 사회에서 이건 옳고 저건 그른 건 아닌가요? 라고 하다가 어제 그 쌍욕을 한바가지 듣는 건 아닌지 (아, 그 전에 짤리는 건가요? 허허) 고민에 빠졌습니다 남자친구한테 맨날 너 가부장적이야 라고 뭐라고 했었는데 제가 너무 외국물도 먹지 않은 주제에 너무 남녀평등 혹은 어린사람도 할말은 할 수 있다를 외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