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시스】 수년째 섬주민들을 괴롭혀온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길고양이 처리문제가 일단 불임수술을 해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동물애호단체와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거문도 고양이살리기운동본부'회원25명이 15일부터 24일까지 거문도에 머물면서 고양이 포획과 불임시술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포획 후 불임 시술한 고양이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당분간 먹이를 주며 보호할 것인가는 주민들과 동물보호협회의 의견이 분분하다. 운동본부는 우선 거문도에 숙소를 정한 후 포획 팀과 수술 팀으로 나눠 주민들과 함께 고양이 덧을 놓을 예정이다. 이후 포획된 고양이는 불임시술하게 된다. 주민들은 고양이를 불임 수술해 돌려보낼 경우 더 이상 번식이 어려울 것 이지만 5~7년 동안 생존하면서 지금까지 피해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동물 보호협회 등은 불임 수술 후 고양이가 잘 나타나는 곳에 사료를 가져다 놓을 경우 말린 생선 등 주민 피해가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예측에 따라 거문도에는 일부 인터넷 회원 등이 고양이 사료 5박스를 보내오기도 했다. 여수시관계자는 "고양이 살리기 운동본부가 고양이를 불임수술한 뒤 먹이를 줘가면서 일주일 정도 움직임을 관찰해 향후 대처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일단 수술 후 고양이 처리에 대해서 현장의 상황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거문도 이장 김모씨는 "수년째 고양이 피해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살처분 해주길 바랐지만 거문도 고양이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불임수술을 해보기로 한것은 일단 주민기대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후 야생으로 놓아 줬을 경우 당장의 생선과 쓰레기, 교미중 괴성 피해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문도에는 길 고양이 450여 마리, 집고양이 40~5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산새들을 잡아먹거나 볕에다 말린 수산물들을 훔치는 등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2003년 일부 살처분의 효과가 미약했다. 이어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58마리의 고양이가 살 처분 됐지만 동물보호단체 등 강한 반발로 이어졌다. 김석훈기자
[email protected]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 뉴스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고양이가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 까지 늘어서 몇년 동안 고생했던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가축(애완동물포함)은 자연생태계에 해를 끼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동물 보호 협회가 다른 해결방안을 들고 나온 거 같은데요. 원칙적으로는 괜찮은 방법 인거 같습니다만 다시 풀어주는 건 다시 생각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과연 전부 불임 수술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그렇다고 주민들 말대로 다 살처분 할 수 밖에 없는 가 하는 것도 그렇구요 고양이를 처음 섬에 들여온건 섬 주민들인데. 가장 나쁘기로는 지금 이대로 놔 두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