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작은 정당입니다. 보수정권 8년을 지나며 진보정당은 쪼개지고 사라지고 목이 잘려나갔죠. 더민주당에 진보적인 사상과 이념을 지니신 분들이 있지만, 거대보수여당 새누리당과 독재정권에 치여서 두번째로 큰 정당임에도 진보적 정책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빨갱이라는 누명만 뒤집어 쓰고 있으십니다.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지만 국회법부터 선거제도까지 정의당을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없고, 많은 이들의 무시와 괄시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와중에 비명을 지르듯이 '정의'를 외치는 수밖에 없는 차가운 현실만 보곤 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비례대표라도 더 얻게해주려 보급투쟁을 불사하고 있고 당원들은 '알박기 공천'이라는 언론의 싸늘한 평가를 애써 무시하며 출마하는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정의당의 후보가 지역구로 출마했으나 더민주를 찍어야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해야하고, 줄어든 비례대표의석수로 인해서 원내교섭단체진입은 고사하고 5석은 지킬 수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억지로 구겨넣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오늘 당이 당원들에게 또한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원으로서 선거에 참여해 한표를 던지는 것 말고 당을 위해서 해줄수 있는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당원으로서 당연히 펀드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당의 국회의원을 내돈으로 만든다는 자긍심도 생기지만 그래도 씁쓸함은 남기마련이죠. 그런데 오늘 오유에 정의당 펀드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오고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물론 참여하신 분들 중에는 저와 같이 당원이신 분들도 있겠지만 다른 정당의 당원분들이나 그냥 보통의 지지자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펀드에 동참해주시고 응원메세지도 남겨주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더 희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정의당의 이름처럼 꼭 대한민국에 '정의'라는 단어가 다시 울려퍼지는 날이 오도록 외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당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오유여러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