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J, "美 일방주의가 세계평화 위협" 김대중 전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겸손한 미국, 협력하는 미국’을 지향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유일강국에 합당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유감스럽게도 그 동안 일방주의적인 태도를 지녀왔고 세계를 협력의 통합체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세계 평화와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가 변해야 한다는 비판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이 공세적 외교를 강조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국제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노무현 정부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대신 함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덜고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얻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깊이 성찰하고 다자주의적 협력체제의 선두에 설 것을 바란다”며 “겸손한 미국, 협력하는 미국이 세계 사람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이 타도됐을 때 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국을 열렬히 환영했다”면서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절망과 반발 속에 테러세력에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 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서로 불신이 강한 만큼 동시에 주고 받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남북간 긴장완화의 구체적 사례를 9가지나 열거한 후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이유는 북미관계의 개선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일보 개인적으로 032 오빠보다는 훨씬 존경할만한 분이라 생각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