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된 요크셔테리어입니다.
많다면 많고 살만큼 산 그런 개예요
제 생각엔 한없이 짧은 견생이죠..
삼일전부터 밥을 안먹고 구토만 하더라구요..
여기저기 오만군데 다토하고 물마시면 물도 고대로
다 토하구요..
다음날 바로 병원에 갔더니 만선신부전증이래요.
전 일때문에 못가고 어머니가 대신 가셨어요..
약이없대요. 입원시키라던데 입원해서 무슨 치료받냐니까
피를걸러주는 투석을한다네요..
그럼 괜찮은거냐고..그랬더니 아니래요..
며칠더 연장하는거래요..
마음의 준비 하라시면서 차라리 안락사를 권유하시더라구요..
나이가 있어서 어떤 치료를 해도 방법이없다고..
일단 집으로 데리고 오셨대요.
보낼땐 보내더라도 저랑 오빠가 봐야되니까요..
소식듣고 울며불며 일하다 집에왔는데
이번엔 여기저기 까만설사를 해놨더라구요..
움직일 힘도 없어서 그위에 엎드려 있었구요.
주저앉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아직은 안된다고 못보내겠다고..
목욕을 시키고..안고 가만히 쳐다봤어요..
눈에 초점이 없고 숨도 거칠고..
불러도 대답도없고..
며칠전만해도 그렇게 건강하고 잘먹고 잘놀고 그랬는데..
노견들은 하루하루가 틀리다더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요..
그렇게 깔끔떨던 내새끼가 토사물과 변을 묻히고도
가만히 뻗어있는 그 모습이..아..진짜 가슴이 너무 미어져서..
이래저래 고민해보고 그래도 답도 안나오고..
얘를 위해서는 고통없이 보내주는게 맞는데..
제 욕심에....제 이기심에 못보내겠어요..
어떤분들은 살만큼 살았다며 덜고통받게 보내주라하는데..
도대체 살만큼 산건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약속도 다취소하고 집에서 끌어안고 울기만하다가..
일하러나왔는데 일이 잡힐리가있나요..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괜찮아질수도 있다..긍정적으로 생각해라
하는데 신부전증이면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는거잖아요.
소변을 못보니까 요독이 쌓여 괴롭게있다 가는..그런 병이잖아요..
어제 저녁부터 오늘까지 쉬싸는걸 못봤는데..
투석을하자니 더 고통스러울것 같아 못하겠어요..
며칠더살리자고..가뜩이나 아픈애를 주삿바늘을꼽고..
어떤게 나을까요..
보내야될까요..? 아님 데리고있다가 가는걸 보는게 나을까요..?
병든아이들 보내본적 있으신 분들도 계실것같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