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은 날 조금 더 성장시켜줄 밑거름이 될거라고 믿는다.
내가 지금 느끼는 눈물날 정도로 외롭고 쓸쓸하고 괴로운 감정들이 나를 좀 더 강하게 해줄거라고 믿는다.
지금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집안이 잘 사는 것도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다.
벌써 24살이라서 군대가기엔 이미 늦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확실히 어린 나이가 아니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대학을 잘 나온 것도, 전공을 살릴만한 장기도 없다.
이런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특기조차 없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희망은 단 하나다.
난 어딜 가도 굶어죽지 않을 깡따구 하나는 있다는거..
이 깡따구 하나가 밥먹여 주지 않는 다는거 안다.
하지만, 그래도 이 깡따구 하나면 잘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치열한 세상에 복수하는, 엿 먹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란듯이 떵떵거리며 잘 사는 거다.
나는 잘 살 것이다.
사람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