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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비전공자인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으신 분들.
게시물ID : programmer_6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보리설이
추천 : 13
조회수 : 2174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4/12/04 11:49:08
안녕하세요. 현재 안드로이드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6년차 개발자 입니다.
저보다 오래 개발직에 발 담그시고 더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짧다면 짧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잠깐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은게 있어 못난 글 솜씨로 몇자 적어봅니다.

가끔 오유 프게나 개발자 커뮤니티의 고민게시판 혹은 질문글에

비전공자인데,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개발자로 취업하고 싶다. 라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걸 볼수 있습니다.

답변의 대부분이
국내 개발자 대우나 환경이 좋지 않으니 딴길을 찾아봐라 라는 밑도 끝도 없는 부정적인 답변이나
비전공자가 쉽게 넘볼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라는 텃세아닌 텃세댓글도 많이 달리더라구요..

국내 개발자 환경이 외국에 비해 열악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다른 직종에 비해 더 열악하다 라고할 수는 없는것 같아요.
웹에이전시에 서 디자이너로 재직중인 제 지인은 최근 1년동안 평일 11시 이전에 퇴근해 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고, 철야를 하거나 주말도 제대로 못쉬면서 야근 수당 같은 추가 수당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도 턱없이 낮구요,,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이나 흔히 말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을 재외하면 국내 직장인들 사정이 다 고만고만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개발자 야근은 기본이고, 박봉에 온갖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아가는건 아닙니다.
저만 해도 이전 직장과 현 직장에서 두세달동안 야근하는 횟수가 많아야 한번 정도고, 야근 수당도 모두 챙겨 받았습니다. 
연봉도 제 경력 평균보다 높고, 성과금 같은 보너스나 복지비 같은것도 모자랄것 없이 받구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제가 아는 개발자중 10에 3명은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3명 정도는 그냥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4명 정도가 정말 힘들고 고되다 라고 말합니다.
노력여하, 혹은 기회를 잘 잡는다면 충분히 좋은 여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코딩하는 개발자가 될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뭐,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겠지요, 

비전공자가 쉽게 넘볼수 없다는 댓글이 달린 글의 본문을 보면,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겹고 힘들던 차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면 될것 같아 일이 편해 보이기도 하고 학원에서 몇개월 과정 거치면 취업까지 보장해 준다고 하니 한번 해볼려고 한다. 
지금 중,고등학생인데, 공부는 적성에 안맞는거 같아 포기했고, 평소 컴퓨터를 좋아해서, 미리 학원이나 자격증 취득해서 대학 안가고 프로그래머(요단어가 우낙 낯간지러워서 현업종사자들은 개발자라고 합니다..)가 되고 싶다.
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맞습니다. 이런 마음 가짐으로는 개발자가 아닌 그 어떤 일도 쉽지 않습니다. 

남들 몇년을 노력해서 얻은 결과를두세달 학원 다니면서 가볍게 얻으려고 한다면 엄청난 욕심이에요.
이미 대학을 나온 타전공자야,, 선택의 여지가 몇개 없지만, 
중,고등학생은 개발자로 목표를 잡았다면, 자격증이니 학원이니, 독학으로 언어를 공부한다느니는 다 집어 치우고,, 무조건 수능 공브를 하시고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의 컴퓨터공학 혹은 전산 관련 학과에 들어가세요.
학교 이름이 밥먹여 준다고는 하지 않을게요, 다만, 좋은 학교일 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고, 훌륭한 교수, 훌륭한 시설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느 대학이냐가 자기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취업할때도 학교 이름이 큰 도움이 된다는것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대학 4년 그리 많은거 배우는거 같지도 않고, 돈이랑 시간만 낭비할 바엔 일찍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배우면서 일하는게 좋지 않느냐 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지만,
대학 4년 띵가띵가 노는것 처럼 보여도, 언어론, 논리구조, 알고리즘, 공업수학, 데이터베이스론, 소프트웨어공학 등등 기초를 닦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갭은 생각외로 큽니다. 
추후에 성장하는 속도가 엄청 차이가 나요. 
요런건 학원에서도 알려주지 않고, 회사 취업해서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지 않는 이상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아주 쉽다고 생가각하는 변수 이름 만드는것만 해도 비전공자는 간단하게 단어 나열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반면, 전공자들은 이게 헝가리안 표기법인지 아니면 회사나 회사의 개발 선배들이 쓰는 표기법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네이밍을 합니다. 
(최근에 인수인계 받는 소스에 주석도 없고 그나마 네이밍이라도 규칙적이었으면 했느데,, 그것도 엉망이라 조금 고생한적이있어서... 예로 들었어요..)
요런게 왜 중요한지는 언어론을 배우면서 부터 알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전공자나, 고졸자가 개발자가될 수 있습니다.
학원 수강생들중 대다수가 결국 다른길을 또 찾아 나서고
남은 몇몇 사람들중 운이 아주아주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족같은 분위기를 내세우는 작은 악덕 "SI"업체부터 시작합니다.
SI업체는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거든요..
SI업체가 뭐냐면..
1_wooden_poem[0].jpg
요런 짤을 보신 적이 있을거에요..
쉽게 설명하면 개발자 인력사무소입니다. 

학원이 보장한데로 취업은 됬지만,, 
매일 철야에, 턱없이 낮은 연봉, 갑의 횡포, 가끔 밀리는 월급, 심할경우 회사가 어렵다며 월급의 몇%만 지급, 
자주 바뀌는 프로젝트 인원에 따른 스트레스, 회사 중도 파산, 짧은 프로젝트 기간 등등 온갖 힘든건 다 겪으면서 회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깊이는 없이 코드 찍어내는 기계로 성정하게 돼서,, 개발자로 오래 가지 못합니다..
(SI업체 다니시는 분들 비하하는게 아니라 저도 SI로 시작해서,,)

꼭 이런 경우만 있는건 아니에요,,
제주위에도 성공(?)한 비 전공 개발자가 꽤 있습니다.
그중 어떤 개발자분은 생각하는 방식이 여타 개발자들과 달라서 더 인정 받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사람들은 남들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훨씬 많은 노력을했습니다.
스스로 프리웨어 응용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어서 런칭해 보기도 하고 
각종 소규모 프로젝트 그룹같은걸 만들어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기도 하고,,
각종 세미나 및 행사에 부지런히 참가해서 정보도 얻고 등등 꾸준히 자신의 스펙을 쌓아서 뛰어난 개발자로 인정받기도하고
밑바닥부터 온갖 고생을 다해가며 이 악물고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에이 지금 하는 일도 힘든데 프로그래밍이나 배워서 프로그래머나 해볼까"라던가
"공부는 내 적성에 안 맞고, 컴퓨터 게임이랑 조립같은거 엄청 좋아하니까 프로그래머나 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모든 직업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노력과 의지, 열정을 가지고 꿈을 키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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