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한국의 파병을 원하는가. 미군만으론 힘이 부족해서? 걔네 군은 쪽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쉽게 말하자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침략전쟁에 한놈이라도 더 끌어들여서 미국대 이라크의 전쟁이 아닌 다국적군과 이라크의 전쟁...선과 악의 대결 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함이다. 그래서 지네들의 정당성을 조금이라도 내세우려는 의도..그이상 이하도 아니다.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뒷구멍으로 여러가지 압박과 회유를 했을것이다. 주한미군 감축. 전후 복구사업에 우리의 몫 챙겨주기...등 눈에 보이는것 말고 또 있지 않을까. 무엇이 한국 정부로 하여금 이라크 파병을 고수할수 밖에 없게 만들었을까.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미국과 한국 정부간에 비밀스런 협상 중에 우리가 도저히 거부할수 없는 뭔가 있을수도 있다. 그건 30년후 즈음에 '이제는 말할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뤄질 내용일지도 모른다.
끔찍한 상상을 해본다. 미국이란 나라는 알다시피 지네들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다. 지네들에게 유리하면 선이고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막을 현실적인 방안은 현재로선 없다. 전세계 국방력 2위부터 10위까지 다 합쳐도 미국을 못이긴다. 막강한 힘을 가지면 눈에 뵈는게 없나 보다. 망나니 짓거리를 해도 방법이 없다. 그런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고 '다음 목표는 북한이 될지도 모른다' 라는 말을 슬그머니 흘렸다면? 명분을 찾자면 이라크 보다 훨씬 많은 명분을 찾을수 있는 지역이 북한 아니던가. 그간 대북정책은 우리와 공조를 하며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 되었지만 '한국 입장 봐서 미뤄왔는데 니네들 그렇게 나오면 생각이 달라지는걸?' 이런식의 무언의 협박이 없었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렇게 노골적이 아니더라도 그런 뉘앙스를 비췄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미국이 북한을 침공 한다면 우리민족은 끝장이다. 좁은 나라에서 전면전은 불가피하고 어느쪽이 이기든 상관 없이 우리는 역사를 50년 전으로 돌려놔야 한다. 미국으로선 국제적 비난만 쌩까면 손해볼거 하나 없는 장사다. 말도 안되는 상상인가. 그간 걔네들 하는 짓거리로 봐선 말이 되는 상상이다.
왜 우린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NO!라고 당당히 외치질 못하는가. 다시 이런 가정을 해보자. 만약 남북이 통일되었다면 미국의 말빨이 지금처럼 먹히겠는가? 걔네들 협박이란게 거의 모든게 안보에 관한 부분임을 생각해보면 남북관계가 얼마나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이 되는지 다시 되새기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남북이 갈라진 것도 미국의 영향이다) 남북이 긴장을 계속 유지하는 상황을 미국은 즐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남북의 화해는 우리의 힘이다. 양측이 막대한 군비를 감축하여 그돈으로 일자리를 만들수 있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 한끼라도 더 먹일수 있다. 모병제로 전환하여 한창때의 젊은이들을 굳이 군대로 몰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오늘과 같은 국제적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다. 독도가 지네들 땅이라고 우길때 일본놈들에게 퍽큐를 날리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고구려 역사가 중국거라고 우길때 다른나라들은 관심도 없어할때 강하게 반발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엔 없다. 어쩔수 없는 한 민족이고 형제이다. 남북이 하나가 될때 국제사회에서 힘이 생기는거다.
전에 '열받는 인질사태-힘없는 나라의 설움'이란 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의 신세에 넋두리를 했었지만 오늘, 또 다시 절망적인 소식을 듣고나니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뒤집어 놓는다. 힘없는 나라의 힘없는 백성은 잡생각이 많아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