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으로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가수 길은정이 사실상 마지막 무대에 섰다. 길은정은 9일 오후 KBS홀에서 열린 1TV ‘열린 음악회’(연출 서태홍) 녹화에서 자신의 20여년의 가수생활을 마감하는 무대를 가졌다. 길은정은 이날 휠체어를 탄 채 기타 연주와 함께 ‘Let me be there’와 ‘난 널’을 열창,관중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초 길은정은 동료가수 최성수의 부축을 받고 선 채로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허설 때 노래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길은정은 통증이 심한 오른다리쪽으로 넘어졌다. 도저히 선 채로 노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길은정은 휠체어에 앉아서 노래를 하기로 결정했다. 함께 지켜보던 진행자 김경란 아나운서는 “너무 놀랐다. KBS악단을 비롯해 지켜본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길은정은 이날 리허설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 감정없이 납골당,상복 등을 준비해 왔는데 이게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길은정은 “안락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한다. 네덜란드처럼 안락사가 허락된다면 할 것 같다”며 주위를 숙연케 했다. 길은정은 남편이었던 가수 편승엽에 대해 “기억 속에서 지워진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편승엽과 관련된 재판에 대해서도 “재판 중 스트레스 때문에 병세가 악화됐지만 이젠 잊었다”고 밝혔다. 길은정은 녹화 후 무대에서 내려온 뒤 “응급실로 주사를 맞으러 가야겠다. 너무 고통스럽다”면서도 “노래를 마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은정은 “부끄럽기도 하다. 더 잘 부를 수 있었는데,복부에 암세포가 번져 힘을 줄 수가 없었다”며 마지막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임종률
[email protected] --------------------------------------------------------------------------------------------- 저는 잘몰랐던 분이신데 뽀뽀뽀에서 사회를 맡았던 분이라고 하내요 그나저나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