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여자친구와 길을가는데 4~5개월정도 된것같은 꼬마 냥이가 길을 돌아다니더라구요
안녕? 안녕? 하고 인사를 했는데 멀리 도망가는거 보고 길냥이구나 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골목으로 들어오는 차를 향해 뛰어드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놀라서 어?어??? 하는데 차가 지나가고 나서 보니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근데 어디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가보니 그 꼬마가 구석에 숨어서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손을 뻗어서 꼬마야 일로와~ 하니 의심도 없이 걸어왔습니다.
몸을 살짝 긁어주고 품에 안으니 아무 반응없이 가만히 있는것을 보고 누가 키우던 고양이 같았습니다.
그런데 꼬리를 보니까 꼬리가 잘려있었고 누가 반창고와 붕대를 감아두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키우던 고양이 인가보다 하고 주인이 올거라고 생각해서 원래 있던곳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꼬마가 자꾸 따라오더라구요... 그런데 그냥 갈수도 없고 가라고 해도 가지도 않고 오히려 자꾸 저를 향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혼자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일단 데리고 가기로 결정하고 품에 안았습니다.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만 옷속에 넣어서 데리고 가니 얌전히 자고 있길래 생각보다 무사히 데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데려오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일단 몸을 닦이고 물을 먹이니 물을 한참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집에서 키울 여건은 안되고 그렇다고 다시 길로 보낼수도 없어서 다음날 보호소나 병원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리저리 물어보니 보호소에 맡기더라도 치료가 힘들수도 있으니까 그냥 치료를 하고나서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그러기로 하고
다음날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유기묘라고 병원비도 많이 안받으시고, 사료에 약까지 챙겨주신 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리털 죄송....;; 꼬리에 붕대가 감겨있는 모습이에요 꼬리가 잘려나간것같더라구요
쿨쿨 잘도 자네요 옆에 누워있으면 살살 기어와서 제 팔에 얼굴을 문지르고는 팔에 머리를 놓고 자더라구요
참 애교 많은 꼬마인것같아요
병원에 가기전에 밖에서 품속에서 얌전히 앉아있더라구요
애교많고 얌전하면서도 밤에 잠안자고 사람 자꾸 깨물고... ㅜㅜ
그래도 애교많아서 너무 이뻤어요
꼬맹이 병원가고 떠나보내기전에 찰캌캌카캌
병원에가니 원장님이 좀 늦으신다고 잠시 맡겨놓으라고 그래서 칸막이 안에 넣었는데
"잠시만 여기 있어~" 하니까 손에 얼굴을 막 문지르면서 가지말라고 하는듯한 표정..
T _T
처음에는 병원에 맡기고 보호소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제가 데리고 있다가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데려간다고 했는데 무책임해진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다른 친구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그래서 평소에 믿음도 가는 친구라
불안한 마음없이 맡기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며칠 참 꼬맹이 생각이 많이나서 걱정했는데
친구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
잘놀고 잘 지내는것같아 안심하고 제 생활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고양이를 구해보고 데려왔는데 동물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쉽게 정들어버려서 너무 아쉬웠어요
헤어질때 특히 ㅜㅜ
지금은 '쓰라'라는 이름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