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꼴통도 언제가는 쓸모있..을까?
게시물ID : military_35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쌈밥
추천 : 14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2/12 22:11:33
2005년 당시 31사단장은 악취미가 있었습니다.(사실 저희끼리의 근거없는 추측이었습니다)

 그건 본인이 휴가갈때 휘하 기동대대를 활용해 예하 여단,연대,대대를 털고 다녔습니다.

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경계근무 잘 하는지 못하는지 확인하고 긴장하고 잘하라는 의미지요.

좋은의미이지만 실제 저희가 느끼는 감정은 그냥 AC8 ZOT같네. 그 이상,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96연대 3대대 모 중대에 이병이 하나있었는데 신병때부터 썩 마땅치 않은 녀석이었습니다

눈치없고 잘 까먹고,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는 뭐, 흔히 말하는 꼴통과 고문관의 타이틀을 지닌 병사였습니다.

매달 어느대대가 털렸다더라, 어디는 지휘소까지 침투했데, 영창에 한트럭..어쩌구저쩌구,블라블라. 뜬소문이 돌아다녔습니다.

3대대 휘하 장교,부사관,병사들의 불안감은 엄청났습니다. 외곽철조망을 보강하고 인계철선에 조명지뢰를 설치하고

번개조점검훈련 등등등... 나름대로 준비는 했습니다. 네. 나름대로요.

그렇게 불안과 짜증에 시달리며 날을 보내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대항군이 침투했고 그동안의 짜증에 단련된 장병들은 신속히 움직였습니다.

우리의 꼴통 이등병은 근무투입을 하려다 비상이 걸리는바람애 단독군장에 총기휴대로 상황을 맞았습니다.

침투조가 하나 둘씩 잡히고 상황이 이제 끝나나 했는데.

아뿔싸. 침투인운은 5명인데 잡힌사람은 4명. 누군가 1명이 주둔지 내에 숨어있는겁니다.

각 병력들은 주둔지를 수색했습니다. 우리의 이등병은 무슨생각이었을까, 교회의 문이 잠기지 않았다는걸 알아냈고

교회에 들어가 내부를 수색했습니다. 그러다 숨어있던 침투조장인 사단 작전장교와 마주쳤습니다.

이등병은 호기로이 총을 겨누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고참들은 우리 꼴통이 드디어 한건 했구나 라고 기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말이 "누구세요?" 라는 사실을 알자

정성어린 손길로 이등병을 매우 어루만져줬다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