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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마흔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9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5
조회수 : 9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04 21:47:52
출처 : http://blog.naver.com/angel0698/220122691817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dBikN



1.gif

정진규, 별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2.gif

보름달, 박성우



엄마, 사다리를 내려줘
내가 빠진 우물은 너무 깊은 우물이야
차고 깜깜한 이 우물 밖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3.gif

황인숙, 밤



밤은 네가 잠들기를 바란다
자장 자장 자장
밤은 차곡차곡 조용해진다
 
밤은 너를 잠재우길 바란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자장
 
밤은 혼자 있고 싶은 것이다








4.gif

도종환, 초록 꽃나무




꽃 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꽃 피던 날은 짧았지만

꽃 진 뒤의 날들은 오래도록

푸르고 깊다








5.gif

원태연, 두려워




너를 예로 들어

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

나도 그런 적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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