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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다. 나는 정말 예쁘다.
게시물ID : humorbest_692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FhY
추천 : 81
조회수 : 10112회
댓글수 : 2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09 10:32: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8 21:40:11

 

나는 예쁘다. 누가 뭐라든 난 정말 예쁘다.

 

 

 

오늘 낮에 잰 내 몸무게, 83.3kg

정말 많이 쪘네... 1 2학기 신체검사에서 내 몸무게 82kg  키는 162.

거기서 학기말에는 교목치마가 더 쫄렸던 것 같으니까 아마 90kg되기 직전까지 찌지 않았을까..싶다.

 

 

 

그리고 고2 되어서는 정말정말 오래 갔던 썸씽...이라기보단 거의 사귀는...암튼 그런 친구와의 관계가 끝나버렸다.

솔직히 그 몸무게에 썸씽..뭐 그런게 있었던게 신기하긴 하다 지금보니.

그래도 몸무게만큼 안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 했었다...

아무도 내 몸무게를 몰랐었다. 제일 친한 친구도.

내 몸무게를 말하면 더 뚱뚱해 보일까봐.

이 관계가 고1 여름부터 시작되서 고2초반까지 지속되었었는데,

그런 관계가 끝나버리고 우울한데다가 다른 힘든일과 겹치면서 밥도 잘 안넘어가고...

그 넓은 학교를 친구랑 뽈뽈거리며 쏘다니다 보니 한 3~4개월사이에 고2 2학기 신체검사에서는 72kg가 나오더라.

.. 지금보니 많이 빠진거였네.

 

 

입던 교복치마가 점점 헐렁해졌었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꼴로 치마 단추를 앞으로 당겨서 다시 달았었다.

그리고 고3때는 자주 안재봐서 모르겠는데, (집에 체중계가 없었음..)

2때 신체검사 72kg에서 아마 한 60kg후반대까지 빠졌었던 것 같다.

 

 

 

 

 

 

고3때는

2때 짝꿍을 여러번 했던 남자애가 나를 짝꿍할때부터 좋아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도 그애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원도 같이 다니자 하고 집에도 같이 가자고 하고 그러더라..

이때가 아마 쟤 이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쁘네뭐 이런 말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뭔가... 나를 좋아해준 그 친구 덕분에 내가 재평가 되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래도 나는 날씬하지도 않고 그런데

나랑 사귀거나 계속 나 좋다고 그러면 쟤 친구들이 쟤를 욕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항상 한발 뒤였다.

나는 내가 당당한줄 알았는데, 그래도 남자애들 눈엔...좀 그렇지 않을까 싶었던 듯.

그리고 얼마전에 군대갔다 그애는.. 

그애가 군대가기 전에 한번 연락하니까 되게 반가워하긴 하더라 연락하라고..

 

 

 

아무튼

그리고 나는 수능도 망치고.. 수능끝나면 폭풍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계획도 물거품..

엄마아빠랑 맨날맨날 싸우고.. 의욕도 제로 자존감도 제로..

이쁘게하고 가고싶었던 졸업식에는 오히려 살이 쪄서 갔다. 아마 78kg였던가.. 72kg였던가.. 가물가물..

78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재수하면서는 오히려 살이 빠지더라.

재수하던 작년 6월에는 70.얼마가 나왔었다.

그뒤로도 조금 더 빠졌었을거다 아마.

 

 

 

학원도 안다니고 독학재수로 매일 독서실에서만 살다보니 우울증이 왔었나보다.

9월 모평치고부턴가 그때부터 대학교 입학하기 전 2월까지.. 계속 찌더라.. 아무도 안만났다. 수능이 또 망했었으니까.

아무도 안만나고 슈퍼도 안나가고 집에서만있었다.

귀찮은게 아니라 집 바로 뒤에 있는 마트에 가는게 그 걸어가는동안 누구랑 마주칠까봐,

 그리고 그냥 사람이 무섭더라. 대인기피증인가.. 싶었는데 아마 그랬을 듯.

 

(되게 시크한 동생이 좀 잘해줬었다.

동생도 그냥 내가 좀 이상한걸 아니까 아무말 안하고 그냥 잘해준 것 같다 지금보니..)

 

 

근데 그건 살쪄서는 아니었음..

수능 망하고 그러니까 뭔가 사람들이 다 나한테 '성공도 못할거면서 재수는 무슨 ㅉㅉ' 이러는 것 같았다.

수능망하고 엄마랑 엄청나게 사이가 안좋았었다. 매일매일 울었다.

..해선 안될 생각도 매일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할 정도로.

아무튼 올해 대학 입학하기 직전 몸무게가 86kg이었다.

대단했네 나.... ..지금도 대단함..어떤의미로..ㅋㅋㅋ 83이니까~

 

 

원래 이렇게 침울한 성격이 아니었는데, 첫 수능 망하고, 두 번째 수능도 망하니까 그냥 그늘밖에 없더라.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밝고 쾌활하고 말도 많았는데 나는... 맨날 웃음이 떠나질 않았는데, 날씬하고 몸매좋고 그러지는 않았지만.....ㅎㅎ

근데 이제야 좀 내 정신이 돌아 오는 것 같다. 살고 있는 것 같다.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한번 더 수능을 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좀 더 밝아지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건 자존감인 것 같다.

자존감을 조금씩 되찾으니까 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기숙사에만 쳐박혀있는게 아니라 룸메랑 밖에 저녁사먹으러도 잘 나가고.

 

3 수능친 이후부터 재수한기간 포함, 그리고 입학하고나서 5월 말까지

친구든 친척이든 누구도 만나고싶지 않아서 한번도 잡아본 적 없는 약속도 잡고,

어제는 학교 연영과에서 하는 연극도 보러 갔다오고.

 

 

 

근데 어제 연극시간 이 좀 남아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연영과 13학번 남자애가 내가 룸메랑 지나가는데 그러더라,

 

저 왼쪽애() 임신한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

 

 

더워서 좀 헐렁한 티를 입었는데... 그게 밑으로 퍼지는 옷이라서 그래보였나보네.. ㅋㅋ

덩치도 덩치고.. 

등빨...?하...ㅠㅠ 상체+엉덩이까지가 좀 문제긴 함...

다리는 이쁘단소리 많이들었는데... 문제는 그게 2년전이라는거..?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얘기 듣고 잠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뭔가 기분이 나쁘다거나.. (살짝 나쁘긴 했지만ㅋㅋ)크게 신경쓰이진 않더라..

고1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

한동안 독서실에서만 살다보니 사람만날 일이 없어서 저런소리를 안들어서 그런가보다.

 

 

그냥 그 얘기 들으니까 다시 다이어트 의지가 불타오르긴 했다. 살짝 슬프면서..

 

그래도 나 고등학교 1학년 제외하고 2년~재수하는 1년간 고백도 받았다.

1년에 1.5번 정도? 3년간 한 5번 받았던 것 같다.

 

그냥 나는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때야 지금만큼 뚱뚱하지 않아서 고백도 받고 그랬던 거겠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이쁘다. 이쁘다 나.

 

 

내가 이쁘다고 안하면 누가 이쁘다고 해주겠어. 그치?

 

살빼면 더 이뻐질거야 너. 니가 그 복권일지도 몰라.

 

 

열심히 공부해서 니 꿈도 이루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정말정말 예뻐지자.

올해 수능 끝나면 마음껏 놀러 다닐 수 있게 이뻐지자.

 

나 화이팅. 나 정말정말 화이팅이다.

좀 더 당당해져도 돼. 화이팅..!!

 

 

 

 

 

..........쓰고보니 앞뒤도 안맞고 횡설수설......

그냥 오늘 좀 심란해서....헿........

그냥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 나 화이팅 하고싶어서...ㅎㅎ..... 많이 기네요......

 

그래도, 나도 화이팅, 이거 끝까지 읽으신 여러분도 화이팅♥

나도 이쁘고 여러분도 이쁘고 잘생겼어요. 정말이에요~

내가 보기에 이쁘면 남들이 보기에도 이쁜법이니까요!!

 

길어서 읽기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읽어준 당신도 이뻐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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