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친한 형이 피씨방을 운영 하셨고 현재 업종을 변경하여서
피씨방 흡연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아무런 상관 없는 입장이지만
자기일 아니라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사람들이 많아서 빡쳐서 글 써봅니다.
피씨방 흡연 비흡연 구획을 나누는 법은 2011년 개정되었습니다.
아마 관련법은 더 오래되었겠지만 수정은 2011년 6월로 되어있네요.
그래서 그당시 기존 업주들과 새로 창업하는 피씨방 사장들은 자신의 돈을 들여서
칸막이를 설치하고 에어커튼을 구입하여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라는데로 했더니 갑자기 피씨방 전면 금연화를 선포해서
뒷통수를 후려치내요?
나라에서 시켜서 법을 준수하면서 장사했더니
"우리가 니들한테 시킨일 말야 니돈으로 한거긴 하지만 지금 보니까 다 필요없는 돈지랄이었다.
걍 싺다 쓸어버리고 담배 못피게 해."
이 지랄 떠는데 어떤 피씨방 업주가 순순히 알았습니다 하고 수긍 하나요?
다들 사비로 공사하고 인테리어 했더니 갑자기 말 싹 바꾸고
아무런 준비 조정기간도 없이 까라면 까라고 저러고 앉았는데
없는돈 있는돈 끌어모아서 장사 하려고 가게 오픈한 사람들은 무슨꼴 되는건가요?
오유 평균 연령대가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오픈 안해봤다고 사회생활 안해봤다고
그까이꺼 하나하나 사정 다봐주면 언제 법수준 개선 되냐고
말 함부로 하지마세요.
가게 여는 사람들은 이거 망하면 자기는 마포대교 가서 몸던져야한다고
목숨을 걸고 뼈빠지게 눈 부라리면서 매일 스트레스 받으면서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 하는 사람들이에요.
인테리어 리모델링 한 번 하는데 몇천씩 들이고 기계들 몇 백씩 들여서 하는거에요.
지들이 시켜서 한건데 그걸 한 순간에 쓰레기로 만들어버리고선 니들이 손해 다 감수해라
라고 하는데 어떤 가게 업주가 울화병이 안터지나요?
법을 시행해보니 미흡하고 개선이 필요하면 천천히 그걸 준수해온 사람들에게
피해가 최대한 안가게끔 바꿔나가야지
법 개정한지 몇년도 안되서 갑자기 호떡 뒤집듯이 말바꾸면
법 없이도 살아온 소시민들 지금까지
합법적으로 돈 벌어온게 얼마나 병신 짓거리였는지 깨닫게 해주려는 의도인건가요?
그리고
피씨방이나 카페 같은 특수한 여가 공간이
흡연자 비흡연자 무조건 둘 중 한 부류만 받아서 장사하면
그게 장사가 될거 같으세요?
신촌 홍대 명동 이런 땅값 비싸고 늘 사람 붐비는 곳이면
담배 못피게 해도 어쨋은 장사는 되겠죠.
어차피 그런 데는 약속시간 까지 붕뜬 시간이나
잠깐 시간 죽이려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테이블 회전력이 좋으니 손님들 한 두 시간 잠깐 흡연 참는건 별로 크게 부담 안될겁니다.
그리고 그런 곳은 대부분 여유 있는 사람들이 운영 하겠죠.
그런 장소의 월세 보증금 권리금은
저같은 소시민은 온 몸의 장기를 담보 걸고 해도 하기 힘든 곳들이니까요.
근데 동내 소소한 피씨방들은 장사 어떻게 하는지 한 번이라도 눈 여겨 보신적 있나요?
낮 시간은 비흡연 구역에 오는 학생들 코 묻은돈으로
낮시간 인건비와 전기비 충당하고
밤 시간은 일과 끝내고 편하게 담배피면서 돈 팍팍 쓰면서 노는
성인들 수발 들면서 하루 벌이 합니다.
돈 팍팍 쓴다고 표현하니 웃기네요. 그분들도 겨우겨우 피씨방에서 큰 돈 안들이면서 하루의 낙을 즐기시는 분들인데.
동내 소규모 피씨방들은 겨우겨우 저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알바생 인건비 빼고 월세 빼고 전기비 인터넷비 게임시간비 내고 남는 돈으로 먹고 삽니다.
피씨방 하면 큰 돈 벌거 같나요?
한번에 100 대 이상 들여놓고 손해 안보게 장사 되는 곳이면 돈 좀 만지겠죠.
단지 대부분의 평민들은 그냥 그럴 자본력이 없으니 못하는거고.
뭐든 크게 장사하면 다 돈됩니다. 자신한테 그만한 자본이 있다면 무조건 가게는 크게 내세요.
보통 동내 피씨방들은 60~80대 사이에서 굴리죠.
근데 갑자기 주요 손님층인 흡연자들을 피씨방에서 담배를 못피게 한다?
못해도 흡연 손님의 50%는 떨어져 나가겠죠. 참을 성 잇는 분은 종이컵 들고다니면서
어디 구석진데서 눈치보며 담배 피면서 불편하게 하겠고.
당신이 저런 가게 주인 입장이 되보면
이 무슨 청천벽력인지 체감이 되시려나 모르겠네요.
피씨방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은 딴 이유 없어요.
내 방에 담배냄새 베이고 재떨이 치워야되고 가족들한테 잔소리 듣고 게임 하는 것보다
여름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이런저런 수발 받아가며 편하게 담배 필거 다피고
맛있는거 사먹고 끝나면 뒷처리 할거 없어 몸만 가면 되서 피씨방 오는거에요.
그런 분들이 피씨방 금연구역 되면
과연 몇 분이나 피씨방에 그돈 내고 게임하러 올가요?
피씨방 업주들 다 나가 뒤지라는 소리죠.
징징으로 보이시죠?
당신 돈 안들어서 그래요.
나랑 상관 없는 일이니까. 나만 담배냄새 안나면 되.
참 편하네요. 그쵸?
저렇게 비관적으로 쓴 것보다 어떻게 망하지 않을 정도로 연명 할 수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법 시키는데로 할거 다 해왔던 사람들,
뒷통수 후려치는 좉같은 법 지켜가며
그 코딱지만한 한 시간당 천원 받고 볼꼴 못볼꼴 다 참아가며 장사 했던 사람들한테
징징거린다고 모욕하지마세요.
그리고 여기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먹을걸로 돈 버는거 아니에요?" 라고 댓글 달 분들 보이는데
"먹을걸로" 장사 되면 "먹을걸" 팔았겠지 왜 피씨방 하고 앉았나요?
그나마 "먹을걸" 로 돈 좀 버는건 말 그대로 성인들 많고 회전율 높은
잘 나가는 동내에서 하는 사장님들이나 하는 거에요.
동내에선 애들 손님이 많은데 걔들이 돈이 어딧다고
군것질 거리에 팍팍 돈 써가면서 피씨방에서 시간 떼우나요?
500원 짜리 내밀면서 30분만 하면 안되요? 하고 가는 애들 데리고 장사 해보시고 말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