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선정적이네요
금요일 오후, 주말을 앞두고 므흣한 마음으로 회사에서 인터넷 끄적이고 있는데
네이년 메인화면 TV/동영상에 모유 잔혹사 방송 예고편이 게시되어 있더군요
저 역시 3개월된 아이를 모유로 키우는 애 아부지로서 예고편만 보았을 때에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모유에 좋지않은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실험에 참가한 엄마들이 엉엉 울더군요.
그래도 '좋지 않은 성분이 있어도 조심해서 결국은 모유를 먹입시다~ 아름다운 미래 밝은 내일'
이러면서 끝나겠지 하는 예상으로 다큐를 보았습니다.
자 함여러분들도 함께 보시죠
고럼고럼
성분분석 결과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오케이 그렇다 칩시다
네 그래서 다음..? (왜 하필 젖소가 나왔지?)
그래서 뭘 어찌하면 좋을까요
엥? 이게 끝??
모유는 지구환경이 깨끗해 진 다음에나 멕이라는 소린가요?
평소 EBS 다큐를 좋아라 시청했고 양육이나 경제, 교육 등등 여러분야에 걸쳐 배울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편은 완전 대실망이었습니다
아니, 실망 수준을 넘어 과연 이 다큐는 어떻게 기획되었고 혹시 외압이나 펀딩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추측까지 들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험을 하려면 비교군이나 대조군이 있어야하고 저런 유해성분이 검출되었다면 실제 인체에 영향을 미칠 허용치를 분석, 제시
나아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을 이야기해줘야 '음 그렇군~ 역시 EBS' 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죠..
즉.. 아기들이 주로 찾는 식품은 모유 아니면 분유인데 분유에 대한 내용은 쏙 빼놓았고
실험에 참가한 어머니들은 고작 5명.. (이건 그렇다 칩시다)
무엇보다 이 다큐가 엉망인건 문제점만 제시하고 그걸로 끝이라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끝내면
'모유수유는 온갓 유해물질 아이에게 멕이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로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의 불안감만 조성하고 일부 엄마들에게 '아 그럼 분유 멕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정말 엄마들과 아이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것이라면 2~3부작 이상의 시리즈로 만들던지해서
각 유해성분들이 실제로 영유아들에게 얼마나 유해한지 보여주고 생활속에서 이러한 성분들이 어떻게 유입되는지 좀더 다양하고 세밀하게 파악한 뒤,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성분들을 중심으로하여) 현실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만약 정유(乳)회사 외압이나 펀딩에 의해서 제작되었다면 (EBS가 그럴리 없다고 믿고싶지만)
안그래도 모유수유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우유와 분유재고가 넘쳐나는 현실에..
게다가 우유가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는 인식변화의 대세속에서 시청를 우습게보고 EBS가 무리수를 둔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집사람 옆에서 왈
내용이 전혀없어
분석결과 개뻥?
소젖을 먹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