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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게시판 스러운 글, 군대 문제에 입장 밝히는 여성
게시물ID : military_69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nDaYo
추천 : 7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4/10 01:52:43
슬슬 자러가기 전에 마지막 글 남깁니다.

하루에 이렇게 오유에 오랜 시간 체류한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최근 오유에서 군대 문제로 시끌시끌한 것, 눈팅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밝히시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분들도 보이는데요.

사실 썩 와닿지 않는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당연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군대라는 조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얼마나 쓰레기인지, 디테일한 불편함은 무엇인지 등을 아는 건 직접 군에 몸을 담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먹만 하는 사람이 찍먹을 이해하지 못하고, 찍먹만 하는 사람이 부먹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처럼요.


만약 제가 여성이라면, 저는 군 문제에 일절 관심을 안 가질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가는 걸요. 부정하면 안 좋은 소릴 들으니까,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관심을 가지고. 군 문제에 대해 같이 논의하자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참 반가운데요. 그런 분들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건 좋지 못하다는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이게 뭐, 온라인에서 '여자면 지켜줘야 한다' 그런 거는 아니고요.

안타깝지만 군대 문제에서 여성들은 방관자입니다.

직접 뛰어들어서 논의해야 할 책임은 없어요. 물론 도의적으로 따진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목소릴 낸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평등이 이정도 수준까지 이뤄진 것은, 여성들의 힘만은 아닙니다.

여성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목소릴 낸 남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남성들보단 여성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고요.

군대 문제의 해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문제의 당사자(안타까운 현실입니다)인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거기에 호응해서 함께 논의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 사회적 논의가 가능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군대를 가는 남성이 피해자는 맞지마는. 여성이 가해자는 아니잖아요?

'군대는 살인 기술 배우러 가는 곳' 하는 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 또라이라 그런 거고.

남/녀로 지나치게 갈리기 보다는. 함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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