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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냐는 물음에 아직 대답하지 않은 대학의 학생이
게시물ID : sisa_461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chime
추천 : 11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12/14 00:52:44
고려대 학우분의 대자보 한장이 이러한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지도 못하였으며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글을 짓는 실력이 비루하여 학교 이름을 내걸고 글을 쓰지도 못하겠고

그저 남의 시선이 두려워 대자보 한 장 작성하지 못하는 못난 대학생이지만

당신의 안녕하냐는 물음이 너무도 고마워 이렇게라도 글을 남깁니다.

총학이나 다른 학우들에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일단 나부터 내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난 서울대를 비롯한 수많은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하였을 때도

저희 대학은 어째선지 (제 생각엔 총학이 청년위원회라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만)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이번 대자보에 대한 물음에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무소식인지, 무소식일껀지, 저보다 유능하고 더욱 솜씨좋은 학우가 

멋진 물음에 대한 멋진 대답을 할지.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은 어느새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 되어버린 오늘날

자신들의 안위에 대해 안녕하냐 물으면 많은 학우들은 안녕하지 않다하겠지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거 부정으로 얼룩져 꺾여가고 있는 시국에도

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며 음독 자살로 돌아가신 분이 있는 시국에도

철도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하루 수백명이 직위해제를 당하고 있는 시국에도


우린 그저

내일 모레가 나의 미래의 안녕을 위한 시험 기간이니까

세상일에 신경 쓸 시간에 내 앞가림 잘해서 좋은 기업에 들어가야 되니까란

생각이 우리를 안녕치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외면한다고, 쳐다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저는 진보니 보수니 따분한 정치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훈계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내가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욱 안녕하길 바랄 뿐입니다.

나는 당신들의 안녕하지 못함이 개인적인 안녕이 아니라

우리들의 안녕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당신이 아닌 우리들은 안녕합니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안녕합니까?

저보다 유능하시고 똑똑하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제발 당신들의 목소리를 내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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