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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회의 패자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게시물ID : sisa_461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잣터는남자
추천 : 10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2/14 01:46:25
27살 전문대 중퇴 백수입니다. 

전 사회의 패자입니다. 제 모든것을 거짓하나 안보태고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선 저완 다르게 매우 성실하시고 법을 어겨본적이 없으신 분들입니다. 그래도 잘 살지못합니다. 

부모님께선 절 늦게 낳으셔서 지금 60대이십니다. 

아버지께선 이 추운 날씨에도 매일같이 새벽6시에 집을 나가십니다. 

소형 중고 트럭을 몰며 서울 근방도 아닌 김포 근처 공장에서 일당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십니다. 

어머니께선 저희 동네에서 조그마한 한식당을 운영중이십니다. 손님들껜 좋은것 드려야 한다며 반찬재료들과 쌀 등 모든것이 국산입니다. 

시골에서 직접 가져오시기도하시고 된장이나 고추장은 직접 담그십니다. 음식맛은 정말 좋으나 자리가 변변치 않아 손님은 많이 있는편은 아닙니다. 

벌이가 매일 고정이 되질 못하니 어머님과 제가 같이 일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분들이신데도 잘살지못합니다. 대통령이 바뀐이후로 아버지가 받고계시던 연금도 없어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해가 지날수록 점점 힘도 없어지시고 주름도 많아지십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해주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정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십니다. 아버지는 민주당 지지자 이십니다. 그래서 못사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모님을 매일 보고있는 저는 아무런 일도 하지않습니다. 힘이 나질 않습니다. 저에게도 꿈은 있지만 용기가 생기질 않습니다. 

저는 사회의 패자입니다. 

모아둔돈은 한푼도 없습니다. 국민행복기금으로 매달 3만5천씩 20년간 갚아야합니다. 

전문 기술도 공부도 자격증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투표권은 주어집니다. 

이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을 기대하며 투표를 합니다. 그동안엔 잠시 저에게 활기가 생기고 활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습니다. 지금 제 상황과 이 나라의 상황이 다른것이 하나도 없는거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보면 지금 우리나라와 저는 똑같은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지금 무척이나 답답합니다. 무엇을 하면 제가 더 나아질수있는지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실천을 못하겠습니다. 2년간의 나태함이 몸에 너무 많이 길들여졌고 난 사회의 패자라는 난 지금 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가를위해 몸바쳐 일하시고 촛불시위나 여러가지 자기가 생각하고있는것을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시는분들을 보면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이제 안녕할수있게 노력해봐야 되는 시기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뭘 해야하는지 자세하게 알수는 없지만 이글을 계기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싶습니다. 

꼭 우리나라도 저와같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글이 시사게시판에 맞는 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욕해도 좋고 아무런 말씀 없으셔도 좋습니다. 

그냥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이나 제 상황이 너무나도 똑같은것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내년엔 모두들 안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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