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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할때 생각나서 분이 가라앉지 않아요
게시물ID : military_69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제엘
추천 : 0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10 03:45:23
전역하는날 기뻤어요

그런데 내손엔 전역증 하나랑
카드만 있는 지갑 하나..

차비를 뽑으러 은행기기까지 걸어갔죠

괜찮다고 걸어가긴 했지만
이 좋은날에 아무것도 없다는게
너무나도 허무했어요 


그 허무함이 아직도 안사라지고 있어요

왜인지도 몰라요

뭔지 짐작하긴 하는데
얘길 나눌 사람이 없어요

그 기분나쁜건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어요

드러운 기분이 드는 것도 내 일상을 되찾는 거면

사라질 수 있어요 



그런데 내 일상을 작살내겠다는 자들이 나왔어요

그들을 가만히 둘 성 싶다면
착각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리고

이제 내가 아닌 애들 차례가 다가 오는 데..
애들을 더 고생 길로 밀어 넣을 순 없어요

도저히 그럴 순 없어요

사람이라면 적어도 생각이란 걸 하거나
아님 옆에 있는 이웃 아이를 보고
느껴지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어리디 어린 그들이 지금 무슨 잘못이라고 
그 고생을 몇년 더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차라리 내가 더 희생하라면
그럴 수도 있어요

아는 동생이 불안해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는 말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 말이 도저히 안나올것 같은데

적어도 안심은 시켜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더 화가 납니다 .


얼마나 조져놓을려고 그러시는지..

더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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