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고3 취준생입니다.
고1부터 오유 눈팅하면서 시사에 관한 글들을 보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대선 전까지만 해도 희망을 가지고 정권이 바뀌길 기다리다가 부정선거 의혹과 더불어 박근혜의 득표수를 보고 절망하였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느끼질못하고 바뀌지 않는구나 싶었지요.
며칠간 실의에 빠져서 학교에서는 꺼내지 않던 대선얘기를 하니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소름돋았습니다.
''뭐 그런걸로 그러냐면서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라며 오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정도로 애들이 관심이 없구나 했지만
사실 저도 오유 보기 전에는 여러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 없었던 터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3학년이 된 뒤론 취업준비에 오유 눈팅 조차 하질 못했는데
가끔씩보면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못할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세상에 겁이 났습니다.
나라가 한번 망해야 국민들이 정신차린다는 말을 해본적이 있었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 겁이 났습니다.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돈도 어떠한 재능따위도 없는 저는 그저 제 앞가림에도 벅차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철도라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바뀐다니 이제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듯 합니다.
대선에 대해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친구도 민영화에 대해 설명해주니 얼굴색이 바뀌더군요.
고려대부터 여러 대학교, 그리고 이젠 고등학생들까지 깨어있는 생각과 당당함을 가진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고맙고..미안하고..속이 다 후련합니다.
비록 저는 아직 시사에 대한 지식도 정치에 대한 것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 정도는 판가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히 알지 못하는 제가 봐도 이건 숨죽이고 지나가길 기다릴 파도가 아니라 언젠가는 맞서게 될 파도였습니다.
서울에서 시위하시는 분들, 대자보에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알리는 형,누나들을 보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라는 말씀의 의미를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결의가 분명 뭔가를 바꿀 수 있을 꺼라 믿습니다.
아직은 무언가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합니다만 지금 이 순간은 여러분의 정신을 꼭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기꺼이 힘을 보태고 누군가에게 그 정신을 이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