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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22
게시물ID : soda_6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18
조회수 : 7373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24/05/20 17: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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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오유 독자님들?

 

베오베 가면 한편 더 올리는 거였던가요? 뭔가 그래야 할거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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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월요일. 사장님과의 미팅시간.


사장님: 저번에 현황조사 해보라는건 어떻게 됬어?


햄릿: 여기 있습니다.


사장님: 어. 그래. 어디보자....


이과장: .............


사장님: 응? 내용이 이게 다야? 몇개 없는데?


햄릿: 원래 D사가 그런게 있지않습니까? 작은 일을 부풀려서 억지부리는...


사장님: 흠...아무리 그래도...목사가 나한테 그냥 막 전화하는 사람은 아닌데....


나: 자료 조사가 미비한거겠죠. ㅎ


사장님: 그러니까 말이야....


햄릿: 3파트장. 저번주 부터 봤잖아? 우리 실무자들 하고 다 같이 일주일동안 현황조사 한거라고.


나: 그거 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뭣하러 그런 비생산적인 일을 해요~


햄릿: ..........?


나: 저라면 제 힘 안들이고 지금 제일 필요한 자료 금방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ㅋㅋ 

저도 D사 다녀봐서 아는데. D사는 고작 거기있는 미비 항목 정도로 난리치는 애들이 아니에요.


사장님: 그러니까 내말이 그거야.. 그럼 3파트장이 한번 조사해볼래?


나: 조사해보죠. 어째 우리 관리자들은 일을 참 어렵게 하십니다. ㅋㅋㅋㅋ


햄릿: .............


이과장: ....?


나: 지금부터 메일을 쓸거에요. D사에. 이번에 대대적으로 전공정에 미비사항들을 쳐내 줄테니 니네들이 생각하는

미비사항들 싹-다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요. 아마 득달 같이 미비사항 만들어서 보내올껄요? ㅋㅋ


사장님: 어? 그럼 이 자료는 뭐야? 고객하고 조사한게 아니야?


나: 아닐겁니다. 딱 보면 알죠. 


햄릿: 그렇게 되면 걔네들이 뭘 더 끼워 넣어서 올지 알 수 없는거 아냐;


나: 그걸 관리자들이 '소통'을 해야죠;;;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미비사항 조사하면 뭐합니까? 

고객하고 애초에 소통을 안해서 온도가 안맞는데.


사장님: 3파트장이 똑똑한거야....나머지 사람들이 일 머리가 없는거야.......


햄릿: @$#@#%!$..........


이과장: ;;;;;;;;;;;


렌야: ..........(나는 엮이지 말자...)




***





그렇게 사장님 미팅 종료와 동시에 D사에 메일을 썼음. 

그리고 산군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왔음.


산군: OOO 팀장님! 이번에 팀장 되신거 들었습니다. 역시... 대단하시네요~


나: 저도 이번에 선임으로 진급하신거 들었습니다. 이제 확실한 실세시네요^^ 축하합니다. 

이런 좋소 팀장보단 D사 같은 대기업에 선임이 더 가치가 있죠 ㅋㅋㅋㅋ


산군: 에이 아녜요;; ㅎㅎ 그건 그렇고..혹시...다시 전공정 컴백...하시는 겁니까??


나: 이번에 목사님이 사장님께 전화를 하셨더라구요...ㅎ 그거 때문에 임시로 잠깐 관여하게 됬습니다...ㅋ


산군: 그냥 아예 담당으로 오셔도....물론 잇끄 대리님도 괜찮으시지만....


나: 뭐 앞으로 이래저래 왔다갔다 하게 되겠죠 ㅎㅎ 그것보다 미비사항들 이번 기회에에 싹- 정리좀 해볼까요?


산군: 알겠습니다...보시고 놀라지나 마십쇼. 팀장님 전공정 떠나실때 버그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ㅡㅡ ㅋ


나: 헐............;;;





***





그리고 이틀만에 D사의 미비사항 목록이 도착했음. 

기존 햄릿 이사와 이과장이 작성한 미비사항 이라면 10가지 정도가 다였는데..

이번에 도착한 목록은 49가지 가까이 되었음 ㅡㅡ ㅋㅋ


물론 그들의 성향을 아는 본인이기에 목록을 딱 봐도 훤히 보이긴 했음.

이중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10가지 정도. 거의 잇끄 대리가 작성한 내용들과 일치했음.

나머지 39가지는 말그대로,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장난들..


해줘봤자 뭐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하찮은 변화들이었음. 


그럼 이 하찮은 목록들이 왜 지금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가? 

일단 하찮은 것에 비해 손은 많이 들어가는 작업들이 많았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MFC라는 도구는

UI를 다루기에 정말 불편한 개발툴 이었음. 


C# 처럼 UI 배치 시 높이 선, 가로 점선 같은 것들이 친절하게 맞춰지지도 않았고, 좌표로서 가시적으로 표현되지도 않았음. 


텍스트 창이 조금이라도 높이가 안맞으면 코드로 가서 조금 좌표 수정을 해두거나, 다이얼로그 화면으로 가서

마우스로 한땀 한땀 맞춰줘야함... 다시 빌드하고 결과창을 띄워

이번에는 잘 맞추어 졌는지 확인하고... 


미리미리 UI 컨트롤 클래스들을 만들어 덩어리 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기존 회사 코드는 그냥 로직짜는 코드에 쌩으로 코드를 박아놓으니 컨트롤 하기가 더 어려웠음.


그러니 고객사가 UI쪽에 변화를 좀 주려고 하면 짜증 부터 확 나는거임.

고객의 입장에서는 여기 있던 컨트롤을 떼다가 다른 화면에 표시 해달라는 간단한 기능인데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코드를 갈아 엎어야하는 대 공사가 되는것.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고객은 '삔또'가 상한거임. ㅋㅋ


물론 이런것들을 쌓고 쌓는 그들의 근본적인 '의도'가 있음.

매번 영업이나 비전팀을 상대로 업무적인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임. 


무언가를 요청했는데 우리 쪽에서 너무 높은 비용을 부른다면, 너네 이만큼 안되는거 많은데

우리가 봐주고 있다!!! 아주 제대로 센터를 까줘야 정신을 차리시것어!? 하면서...ㅋㅋ

눈치가 없는 사람이거나 D사의 성향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알수 없음.


어쨌든 그들의 미비사항은 말이 안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실무자와 본인밖에 모르니. 


이 목록들을 우선순위 기준으로 내림차순으로 정리했음. 중요도가 높으면 1번, 그 다음 중요도는 2번. 이런식으로....


이 목록이 사장님께 배달 되었을 때, 사장님은 역시...3파트장은 다르구만~ 하는 태도였음.

햄릿과 이과장은 일 머리가 없는 인물들로....ㅋ


사장님: 그럼 3파트장이 한번 처리해 봐.


나: 네. 근데 다는 못해드려요 저도.


햄릿: 수고 좀 해줘.....


솔직히 완강하게 거부를 한다면, 할 수 있었음.

그럼에도 왜 이 업무를 받아들인건가. 사장님께 잘 보이려고? 그건 아니었음.


어쨌든 과거에 내가 담당했던 파트였고, 일하면서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전공정' 아닌가.

과거에는 정말 짜증나던 '미비사항' 들이 지금 본인에게는 약간 그리운 기분도 들었음.

과거의 내 실력과, 현재 내 실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것 같아서.. 호기심도...




***




회의실로 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를 불렀음.


나: 대리님들. 바쁘신데 시간 뺐어서 죄송합니다^^


잇끄: OO씨 무슨 일이에요?


나: 이번에....ㅋㅋ 목사님이 시끄럽게 한건 다들 아시죠?


카푸어: 아오;; 그 양반ㅡㅡ;


나: 어쨌든 결국은 사장님 귀에 들어갔고. 얼마전에 미비사항 관련 목록도 전달됬죠.


잇끄: 하아....그 중에 진짜 미비사항은 몇개나 될지...;; OO씨는 알지 않아요?


나: 알죠. 근데 그런게 나올 수록 적립만 할게 아니라 빠릿빠릿 조치를 하셨어야지. 그냥 무시해 버리면

지금과 같은 일이 생기는거죠. 저라고 안그러고 싶었겠어요? 전공정이 빡센 이유가 그런거죠.


잇끄: 저라고 노느라 못한건 아닙니다.; 


나: 저도 노셨다고 생각은 안해요. 대리님 스타일이 원래 돌다리 두들기듯 조심조심 차근차근 일하는 타입이시라

처리하는 속도가 전공정이 '미비사항' 추가하는 속도를 못따라 간것 뿐...


카푸어: 사람들 한테 들어보니 그 D사 속도를 유일하게 따라간 사람이 콩과장님 이라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나: 저 이전에 담당 하셨던 분이죠. ㅎㅎ 당시엔 지뢰나 심는 무장공비로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도 대단하셨던 분 같습니다. 장비 안정화 이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어요? ㅋ


확실히 관리자가 되고보니... 예전에 무시하던 고인물 과장들이 생각 날 수 밖에 없는듯함.

그리고 팀장의 눈에 얼마나 '효자' 들이었을지도 예상이 갔음. 

오랜 시간 이 전공정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잘 버텨내 준것 만으로 너무나도 고마운 팀원이었음.


그런 팀원이 막판에 '지뢰'를 심었고, 그걸 다 해체하며 올라오는 신인 프로그래머가 있다고 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호카게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할까..?


잇끄: 저는 그분을 잘 몰라서....


[그리고 애초에 전공정의 속도를 따라 간다는건 불가능해. 이건 그런 원리가 아니거든]


콩과장은 통풍이 수준은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작업 속도가 빠른 사람이었음.

귀찮은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업무 속도가 빠르다고 할까? 효율충으로 변함.


콩과장 시절에는 이런 '미비사항' 목록들이 이상하게 적었음.

반대로 콩과장 보다 빠르게 처리해 내는 본인에게는 항상 그 이상의 '미비사항'이 쌓여있었음.


뭘까...뭐가 문제일까?? 목사님이 나를 싫어해서!? 콩과장이랑 친해서??

시간이 지나며 느낀거지만 목사님은 '공'과 '사'가 확실한 사람이었음. 저런 사적인 감정으로 

콩과장과 본인의 업무 환경이 다를 순 없다는거.


콩과장과 본인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당장에 '실력', '속도' 이런걸 차치하고 말이지...

본인은 업무에 있어서 '칼' 같았음. 업무 외적인 고객의 '바램' 같은건 칼같이 잘라서 말도 못꺼내게 만들었음.

왜냐고? 하루가 멀다하고 3개 4개씩 미비사항을 만들어 올리는 주제에 그 외에 뭘 더 해달라니!? 장난해??


그러나 전공정 퇴출 후...오랜시간 고민한 결과 콩과장은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었음..........


[아아...그거 였구나.....]


나: 제가 어쩌다보니 파트장 이잖습니까? 사장님이 전공정 업무 좀 덜어주라고 하셨어요. 


카푸어: !!!!!!!!


잇끄: ....!!


나: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저도 앞으로 같이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전 회의를 좀 해 볼까 해서 여러분을 부른거에요.


잇끄: .......아.........썩.....은.... 일은....아니네요...


카푸어: 반가운게 아니고....(ㅈ된거 같은데) 


나: 반응들 참 이상하시네..........;;;;


잇끄 & 카푸어: ...............


나: 보통은 대단히 반가워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잇끄: 물론 경험자 시고, 잘 하시는 분이 도와주면 좋긴하죠.......하지만...


나: 하지만?


카푸어: 대리님 소문이...ㅋㅋ 아니...지금까지 대리님하고 같이 일한 프로그래머들은......전부다 피 봤다고...


나: 그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었죠.


대리들: ?


나: 협업 할 생각을 하지 않고 '대결'을 하려고 한거죠. 프로그래머의 자존심 같은거?

자존심을 아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열심히 했어야죠. 안그래요? ㅋ


잇끄: ...............


나: 매번 사람들이랑 얘기하지만, 우리는 서로 대결하는게 아니에요. 누구를 타겟으로 비교우위를 

보여주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문제를 쿨하게 같이 해결하는거 뿐.


잇끄: .....음...그쵸.


................................................

....................................


나: 자. 여기 49개의 '미비사항' 이 있습니다. 실제 정말로 필요하고 미비한 부분은 기존에 잇끄 대리님이

작성하신 상위 10개의 항목이죠. 


대리들: 네.


나: 그렇다면, 어쩌실까요? 제가 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 갈까요, 밑에서 위로 처리하면서 올라갈까요?


잇끄: ........음...그럼 서포트 해주시는 거니까.. 밑에서 부터 처리 해 주심이..


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밑에 잔건들 부터 치고 올라 갈께요.





***





그렇게 대리 3명이 날을 잡고 전공정으로 향했음. 

그리고 산군 선임을 만나 잠깐의 미팅을 진행


나: 선임님. 업무하기 전에 우리 한 가지 손발을 맞춰야 할게 있습니다.


산군: 어떤거요?


나: 원래 전공정 일이라는게 일을 하면서 새로 알게되는 '미비사항' 들이 있잖습니까? ㅋ


산군: ㅋㅋㅋㅋ 아 네 ㅋㅋㅋ 거 참. 팀장 되시더니 능글능글 해지셨네요^^


나: 우리 방향만 조금 바꾸자구요. 어차피 발생되는 일인데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돈받고 일하는데 다 해드려야죠^^ 

대신에 지금 현재의 미비 사항과, 앞으로 생길 미비 사항은 문서를 나누어 작성하는 걸루요^^


산군: 음^^. 그렇네요. 사실 중간에 이런저런게 섞여들다 보면 혼선도 있기 마련이고.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없긴 하겠네요. 예전 팀.장.님 처럼요^^


나: 허허허~~ 선임님도 많이 유해지셨습니다^^


산군: 우리도 늙어가나 봅니다 ㅋㅋ 껄껄껄~~


잇끄 & 카푸어: ............


그들의 표정이 가관이었음. 아마도...


[아주 지들끼리 빈볼에 따봉 날리고, 모자벗고 90도 인사하고 자빠졌네.]



***



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가 열심히 신규라인에 붙어 일하는 동안..


나: 여기 49개 항목중에 하위 39개 항목이요.


산군: 네네.


나: 이 항목들 따라서 코드를 찬찬히 비교분석 해 봤습니다. 걔 중에 실제 바꾸었을 때 오히려 이전보다 

더 효율이 안나는 항목들이 있더란 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역시 사용자의 의견이 중요한 거겠죠.

한번 들어 보시고 판단해 보시겠어요?


산군: 음. 저희 장비 잘 아시는 팀장님 이시라면.. 근거 없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말씀해 보세요.


........................

....................

...............


산군: 음. 듣고보니 저도 동의하는 목록들이 꽤 있는것 같네요. 그럼 이것들은 없는걸로 처리를 할까요?


나: 뭐 아예 목록에서 없애도 되겠지만. '완료' 처리를 해버리는것도 같은 의미이긴 하죠?


산군: 음...ㅋㅋㅋ 이거 뭔가 팀장님 작전에 말려든거 같긴 한데..^^ ㅋㅋ 좋습니다. 그럼 완료로 하시죠!


나: 감사합니다^^ 


[개꿀~]


대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던가... ㅋㅋ


산군: 팀장님. 이건 그냥 해보는 소리인데.. 예전부터 저는 이 창 말이죠. 

좀 투명하게~ 만들면 어떨가 싶었거든요.

이 창이 화면에 롤맵 현황을 가려서. 당장에 발생되는 불량 기호를 못보는게 영 그래요. 

그렇다고 이 창을 닫기도 애매하구요.


나: 음. 배려를 해주셨는데. 그 정도 서비스야 제가 안되겠습니까? ㅋㅋ 바로 반투명 처리 해드릴께요. ㅋㅋㅋ


산군: 역시^^


우리 회사 코드에 다이얼로그를 반투명 처리하는 코드는 없었음. 그렇게 까지 UI를 성의있게 만드는 회사가 아님.

그러나 본인은 스스로의 '자산'으로 수많은 UI 컨트롤 코드를 클래스화 하여 쌓아두고 있었음.


원래 익숙하지 않은 파트의 수정이 필요하면 고민을 좀 해야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코드라면

5초면 수정 가능했음. 이래서 프로그래머는 노는 시간에도 코드를 짜둬야함. 

그렇게 쌓아놓은 재산은 언젠가는 빛이되어 돌아옴.


나: 수정했습니다. 지금은 양산 중이라 안되겠지만. 양산 끝나거든 새로 넣은 프로그램으로 실행해 보세요. 

원하시는 부분 반영 되있을겁니다.


산군: 여전히 빠르시군요^^


이런 식으로. 애초에 하잘것 없던 39가지는 산군과 본인의 모종의 거래로 하나씩 완료 처리되기 시작했음.


짬이되자 깨닫게 된 콩과장의 D사 적응 방법!!!


그래...이런 하잘것 없는 목록이 계속 생기는 이유는 


'D사 애들이 뭔가 하고는 싶은데 돈은 쓰기 싫을 때. ㅋㅋㅋ'


프로그래머 괴롭히기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음. 

그렇다고 대놓고 압박하기 싫으니까 이런 저런 목록으로 바짓 가랑이를 잡고 떼쓰는거임.

그들의 바램을 눈치껏 처리 해주면 이상하게 미비사항이 자연스레 줄어들었음. 


직급이 높고 낮음에서 한가지 확실한 차이는 있음.


단순히 일하는 사람 입장(일반직원)에서는 자질구레한 업무를 자꾸 만들어내는 D사 담당자들이

짜증이 날법 함.


그러나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 잘나가는 수많은 업체들을 건너뛰고

사소한 일이라도 우리를 먼저 찾아주는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음.


장비업계의 수많은 회사에...별처럼 많은 영업 직원들이 이런 사소한 일 하나라도 받아보려

정말 똥꼬 빠지게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과거 목사님과의 전투...참 대책없던 나였음.


[호카게여...팀장의 시야에 이런게 있다면 그냥 말씀을 해 주시지 그러셨소....]


이 산군 선임을 보라....얼마나 귀엽고 예쁜 고객사인가^^

오구오구^^ 너네가 우리한테 해주는게 얼마인데. 


[더 해! 우리 D사 하고 싶은거 다해!]


그날 잇끄&카푸어 대리가 1개 목록을 머리 싸매는 동안 


본인은 반나절 만에 하위 39개 항목 중. 19가지를 '완료' 처리 시켰음. 




***




미비사항 19개 정도 쳐내고 잇끄 대리와 카푸어 대리가 작업중인 설비로 갔음.

그들이 어떤 문제로 고민 중에 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템포 조절도 해야했기에.


그곳에는 진급한 로보트 주임이 담당자로 있었음.


나: 오~ 후공정 뿐 아니라 전공정도 보시네요?


로보트: 아~ 팀장님! 오늘은 산군선배 임시 지원으로 와있습니다 ㅎ


설비앞에는 두명의 대리가 같은 화면을 보며 이런저런 토론중이었음.


나: 뭐가 안되나요?


로보트: 이게 불량 좌표들이 Y 방향으로 아주 약간씩 밀려나와요. 근데 규칙성도 없이 들쭉 날쭉해서 원인 추적이 안되요.


[엥....이건....콩과장한테 인계받았을 때 콩과장 코드에 있던 증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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