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니다. 재수 없을거에요. 제가봐도 가끔 나 왜이렇게 피곤하게 사나 싶을때가 있으니까요...
학교다닐때 제일 재수없던것도 저에요. 평균 90 못넘었다고 누구 보는 앞에서는 또 못그러고 혼자 집에와서 방문잠그고 질질 짜던놈이 저에요... 그래놓곤 놀기도 무지 놀았어요. 하지 말란짓만 골라서 오토바이도 타고댕기고, 술도 마시고... 왜 하지 말란짓을 하고 다녔냐구요? 그게 멋있는줄 알았어요. 그땐... 그래도 공부도 무지했어요. 그래서 학주도 저 안건드렸어요. 재수없단소리 많이 들었어요. 내가 내가 아니라 남이였어도 그랬을거 같아요. 재수없다고...
남들한텐 별거 아닌것들이 저한텐 항상 압박이에요.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요. 자존심도 강하고 솔직하게 다 들어내는척 하지만 진짜 얘기는 못해요. 생긴것 부터, 몸매 키 이런것도 다 좋고싶고 공부 일 돈 성격 다 좋고싶고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이것저것 다 관심도 많고 다 알고싶어요. 놀기도 잘 노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좋은남자이고 싶고, 좋은 아들, 좋은 오빠... 혼자 다 해먹고 싶나봐요. 욕심이 너무 많아요. 외국어도 순전히 욕심에서 죽어라 한거고 플룻이랑 클라리넷도 욕심으로 억지로 했던거고 솔직히 운동도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했어요. 욕심때문에... 저도 미치겠어요. 진짜 다 잘하고 싶어요.
남한텐 온갖 관대한척 하면서 정작 본인 하나는 이렇게 컨트롤을 못해요.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할수 있겠어요. 당연히 저도 알아요. 근데 사람들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고 가끔가다 ㅇㅇ씨가 이것도 몰라? 이것도 못해? 에이~ 실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