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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놈.
게시물ID : gomin_693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수염고래00
추천 : 2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13 12:02:06
압니다.
재수 없을거에요.
제가봐도 가끔 나 왜이렇게 피곤하게 사나 싶을때가 있으니까요...

학교다닐때 제일 재수없던것도 저에요.
평균 90 못넘었다고 누구 보는 앞에서는 또 못그러고
혼자 집에와서 방문잠그고 질질 짜던놈이 저에요...
그래놓곤 놀기도 무지 놀았어요.
하지 말란짓만 골라서 오토바이도 타고댕기고, 술도 마시고...
왜 하지 말란짓을 하고 다녔냐구요?
그게 멋있는줄 알았어요. 그땐...
그래도 공부도 무지했어요. 그래서 학주도 저 안건드렸어요.
재수없단소리 많이 들었어요.
내가 내가 아니라 남이였어도 그랬을거 같아요. 재수없다고...

남들한텐 별거 아닌것들이
저한텐 항상 압박이에요.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요.
자존심도 강하고
솔직하게 다 들어내는척 하지만 진짜 얘기는 못해요.
생긴것 부터, 몸매 키 이런것도 다 좋고싶고
공부 일 돈 성격 다 좋고싶고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이것저것 다 관심도 많고 다 알고싶어요.
놀기도 잘 노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좋은남자이고 싶고, 좋은 아들, 좋은 오빠... 혼자 다 해먹고 싶나봐요.
욕심이 너무 많아요.
외국어도 순전히 욕심에서 죽어라 한거고
플룻이랑 클라리넷도 욕심으로 억지로 했던거고
솔직히 운동도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했어요. 욕심때문에...
저도 미치겠어요.
진짜 다 잘하고 싶어요.

남한텐 온갖 관대한척 하면서
정작 본인 하나는 이렇게 컨트롤을 못해요.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할수 있겠어요.
당연히 저도 알아요.
근데 사람들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고
가끔가다 ㅇㅇ씨가 이것도 몰라? 이것도 못해? 에이~ 실망이야

이런소릴 흘리듯이라도 하면
그자리에선 나도 사람이라고 농담으로 넘어가지만
집에와서 죽어라 연습하거나 죽어라 찾아보고 배워요.

진짜 피곤한 성격이에요.

근데 이렇게 스스로를 쪼이는게 오히려 전 마음이 편해요.
저도 이해가 안돼요.

이런말 누구한테도 해본적 없는데
분명 읽으시면서도 재수 없었을 거에요.
저도 알아요.

근데 이게 저에요.
왜이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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