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이병우 교수의 심한 편파 판정도 도마 위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입학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나 의원이나 성신여대 측이나 모두 부정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 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다”며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고,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라면서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하느냐? 딸은 태어날 때부터 아픈 아이였는데 또 다시 아파야 하느냐. 절대 참지 않겠다.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보도를 한 뉴스타파는 성신여대 측이나 나 의원 측이나 취재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스타파는 “나 의원 측은 뉴스타파의 보도가 터무니없다면서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성신여대도 마찬가지다. 성신여대도 취재진의 해명 요청에 10여일 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다가 결국 ‘답변을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한다.
뉴스타파는 딸이 특별전형에서 합격하기 전, 나경원 의원이 성신여대에서 초청강연을 한 점, 딸이 지원한 해에 특별전형이 새로 생긴 사실, 합격 이후에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가 총장 위촉 기구인 대학평의원회 의장으로 뽑힌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딸이 특혜를 받아 합격한 이후 나 의원이 성신여대 비리 사태로 곤경에 처한 심화진 총장을 지원해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반박문’을 통해 딸이 장애가 있는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그 정도의 ‘배려’는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서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라는 부분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뉴스타파가 ‘공정하지 않은 시험’으로 합격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첫째, 남양주 모 고교에서 근무하는 한 고3 담임교사가 “지난해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서 학교 측이 약속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 학생들에게 면접 시험을 볼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알려왔는데, 이 교사는 “학생이 몸이 불편한 상태이고 교통 사정도 안 좋아 2번이나 전화해 상황 설명을 하고 양해를 부탁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면서 “제자가 전형 기회를 박탈당해 무척 서운했었는데, 이번에 나 의원 자녀에 대한 성신여대의 상이한 잣대에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는 것 둘째, 성신여대 실용윽악학과의 재학중인 한 학생은 “시험 볼 때 미리 제출하는 MR의 파일 형태가 지정돼 있으며, 만약 오류가 나거나 플레이가 안될 경우 혼자 연주를 하던지 아니면 퇴장 당한다”고 말해 대단히 엄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나 의원 딸이 시험을 보던 날 당일, 실기 면접에서 드럼 연주를 준비한 나 의원의 딸은 김 아무개는 반주 음악(MR)을 틀 장치가 없어 연주를 하지 못한 채 면접 시간을 넘겼다는 것이다. 위에 재학생의 말대로라면, 김 아무개는 퇴장을 당하던 반주음악없이 홀로 연줄를 하던 해야 성신여대 실기전형 규칙과 맞는다.
그러나,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장 이병우 교수는 면접장에 나와 있던 교직원들을 시켜 카세트를 수배했고, 25분여 뒤 김 씨의 실기 면접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특혜도 엄청난 특혜도 배려도 엄청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특혜이자 배려를 동시에 받은 ‘부당함’에 대해 나 의원이 “문제가 있어도 그 정도 배려는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한 것인데, 장애인을 위한 특별전형이기에 다른 장애인들도 준비가 안됐을 시 퇴장 당하거나 홀로 연주하는 것이라면 나 의원의 딸 김 아무개도 똑같은 방식을 밟아야 공정한 것이었다.
이러한 특혜이자 배려를 받은 배경에 대한 의혹은, 김 아무개를 면접 심사했던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는 “면접에서 김 아무개가 ‘저희 어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아무개 씨다”라고 밝혔는데,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며 “김 아무개가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병우 교수 [사진출처: 동아일보]
그런데, 이렇게 성신여대 다른 교수가 볼 때도 부정행위 임이 분명한 것을 심사위원장이었던 이병우 교수가 몰랐을 리 없음에도 이병우 교수는 김 아무개를 두둔하면서 “저 친구가 장애가 있다. 그래서 긴장을 하면 평상시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말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마치 김 아무개 말고 다른 응시생들은 장애인 특별전형 임에도 모두 장애인이 아닌 사람만 응시한 것처럼 말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장애인 전형이 있는 다른 대학에서는 응시생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해 실격 처리한다고 전한다.
이상이 나경원 의원 딸 부정입학 보도에 대한 뉴스타파의 입장과 나 의원 및 성신여대 입장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