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강한 제목에 발끈하신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을 최대한 가감없이 말하고 싶어요. 요즘 오유, 할 맛 별로 안납니다.
우선 첫번째이자 최대의 이유는 '블라인드'와 '반대제도'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에 오유가 좋았던 이유는 넒은 영역의 의견들이 제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를 갖추면 나름 공존해서였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 한비야씨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비야씨를 옹호하는 글도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올라오기 무섭게 바로 블라인드를 먹고 거의 집단 이지메 형식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보고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한비야씨를 일방적으로 욕하는 댓글이 소위 '푸르딩딩'해지고 마치 올라온 글의 내용이 절대적 사실에 부합한다는듯이 의견이 한쪽으로만 쏠린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정말 바른 토론의 장이라면 소수의 의견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문제는 이 반대제도로인한 블라인드때문에 그것이 잘 안되고 있는것 같아요.
일단 그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혹스럽고 약간의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난 내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사람들이 싫어하는거지?'와 같은 식으로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다음 기회에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대먹을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더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반대와 블라인드로 인해서 점점 오유에서의 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더 좁아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습니다. 우리, 정말 욕설이 난무하고 19금 이미지를 걸어놓은 댓글들을 제외하고는, 반대와 블라를 줄여나갑시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가 일베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일베에 대해서야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이지만, 제가 느끼는 문제는 오유가 일베를 대하는 태도가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조건적인 혐오, 욕설, 비아냥. 네 일베는 그것들을 들을 자격이 충분이 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선은 무엇일까요? 악을 같은 악으로 다스리고 짓밟고 깨 부수는 걸까요? 악의적인 것을 없앤다는 의미는 둘째치고 그렇게 해서 악이 절대로 없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더 앙심을 품고 삐뚤어집니다. 그러면 다른쪽에서는 더더욱 까고 욕하고 -> 더 삐뚤어지고 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사이트간의 아무 의미없는 소모적인 싸움일뿐 사회적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제가 염려하는 것은 상대편을 욕하고 싫어하는 과정에서 오유의 평판과 정체성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미움의 싹이 트고 그것에 물을 주는 행위, 서서히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우리 스스로 타인에 대한 미움을 줄여나갑시다.
후련하네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