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요?
저는 올해 32살 먹은 올해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작년말까지 큰기업 콜센터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운이 좋게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안녕하다고 생각을 했고 결혼 후 월급이 적어 다시 안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서민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복 받는단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작고하시기전에 " 사람이 악해야 한다. 안 그럼 패배자가 된다."라는 들었던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친구들에게 쌍용자동차 사건과 밀양사건등을 말하면 "오지랖도 넓어서 니 가족이나 챙겨라" 라는 소리를 들으며
왜 너희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분노가 발생되지 않느냐며 열변을 토하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정작 촛불집회에는 나가 본적이 없고 말로만 글로만 현재의 이 안녕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그런 국민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에서 불공정한 현실에 수긍하기 시작하면 정의는 결코 이길 수 없다"라는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침묵하고 있는 나를 알기에 부끄럽게도 안녕하지 못합니다.
집에 있는 곰 같은 제 와이프는 이런 불공정한 현실에 나랑 같이 열변을 토하지만 정작 참여를 말하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래도.. 가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 공포에 주눅 든 안녕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지금 작금의 사태에 분노를 하지만 공포로 인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제 와이프 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일이 없어서 굶는 사람에게 빵을 주면 좋은 사람이고 이 사람에게 왜 당신이 일이 없는가에 대해 설명을 하면
빨갱이가 되는 현실에 안녕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옳은 이야기를 하면 "니 똥 굵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얘기 했던 학창시절부터 나는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이 그리고
실천하는 것에 공포를 가지게 되었나 생각합니다.
얼마전 사표를 제출한 한 검사가 한 말이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였습니다.
나는 과연 아직 있지 않을 미래의 내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는 부모로 자랑스런 부모로 보이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기 전까지는 안녕하지 않을 듯 합니다.
여러분들은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