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릴레이는 정말 뿌듯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 되어야하지 이 자체만으로 '현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지난번 '시국선언'처럼 한 때 뭔가 유행하는 단어로 맴돌다 내용이 묻힌 채 끝나선 안됩니다. 대자보 사진들을 스크랩하는 데서 멈춰선 안됩니다.
대자보를 붙인 것은 지금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대자보의 이슈화는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는 단지 '대학생 아직 안죽었다!'로 그칠 게 아니라 자보를 붙인 학생의 바람대로 진실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처음 도화선이 된 고려대학교 대자보의 내용과 '왜 수서발 KTX의 분리가 철도민영화의 수순이 되는가',
그리고 왜 철도공무원은 철밥통을 뒤엎고 7000명 이상이 대량 해직당하면서 이른바 '불법파업'을 하는지를 되짚어봅시다.
2.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1997~98년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그 세상이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수서발 KTX 분리가 '철도 민영화'와 동의어인 이유
[기고] 일본·영국 처참히 실패했는데도 무조건 경쟁이 좋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철도 파업 보는 여야 시각차 '민영화다vs아니다'
조선닷컴
[세상 읽기]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KTX 자회사 설립 / 정정훈 변호사
수서발 KTX 민영화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2013-09-23 09:19CBSi The Scoop 김정덕
마지막으로 단순한 논란거리만으로 철밥통이라던 준공무원 7000명이 옷을 벗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