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도 끝나가는 마당이고, 이젠 총사령관의 역할은 축소되고 개별 캠프의 지역구 공략이 중요해졌습니다.
각개 전투에 들어가기 전 전열을 확고히 정비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 몇 가지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총사령관인 김종인 대표가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 도출되더군요.
1.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더불어 콘서트 시절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략을 시행할 것
1)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핵심 지지층, 특히 2040 세대, 그 중에서도 네티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할 것
2) 아직 남은 콘서트가 있다면, 김종인 자신은 경제 콘서트에 참석하지 말 것. 참석하고자 한다면 가는 곳마다 사과부터 해야 하는데, 파티의 시작이 사과가 되어서는 안 됨. 어차피 하고 싶지도 않을 테니 한 번이면 족함. 이철희, 박영선은 특히 뺄 것. 너희, 실패했잖아 어차피.(전 박영선을 변명한 표창원 박사의 말도 믿지만 박영선의 막후 정치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이철희는 두 말 하면 잔소리구요)
3) 정청래 컷옾으로 인한 상심은 손혜원으로 충분치 않음. 마지막 퍼즐인 '김빈'을 청년비례대표에 꽂아 넣을 것. 사실 청년층 마음은 '김빈' 하나로 대부분 정리될 것. 시스템상 안 된다고? 뭔 개소리야, 정무적 판단하면 되잖아.
2. 이왕 포은의 목을 잘랐으면, 제대로 효수할 것
하지만 정청래를 완전히 파묻으라는 것이 아니라, 전국구로 제대로 활용하라는 것. 이게 제대로 된 효수임. (아직 남은 콘서트가 있다면) 경제콘서트의 몸통은 다른 계파가 나와서 쌈을 사먹든 지랄을 하든 놔둬도, 콘서트 초반에 정청래가 바람잡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함. 정청래를 컷오프하고 정청래를 전국구로 쓰는 게 모순 아니냐는 말씀들도 하시는데 그렇진 않음. 국회의원이 될 길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유권자들의 시선(특히 운동권을 싫어하지만 새누리를 극히 싫어하는 층)에선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임.
3. 지역구에서 후보들이 유권자, 지지자들을 만나 변명하게 하지 말 것
지역 현안 문제 이야기하고 정책 홍보하기도 바쁜데, 그리고 정책 위주의 선거가 자리잡도록 하는 것은 항상 민주개혁세력이 선점하고 있던 분야인데 이런 부분에서 새누리에게 이니셔티브를 빼앗겨서는 안 됨. 특히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와 같은 김종인의 실착, 비대위의 실패를 지역 후보들이 유권자들, 특히 핵심 지지층들으게 변명이나 하고 다녀야 되는 게 말이 되나. 따라서 김종인이 큰 스피커에 대고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책임화 시키고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역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
4. 손혜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
사실 이 문항은 1. 4) 에 가까운 2. 1) 문항임. 무슨 말인지 다들 이해하실 거라고 봄. 즉 부흥성회는 끝났지만, 손혜원이 가지는 상징성과 홍보위원회 장악력을 절대적으로 중시해야 함. 손혜원은 사실 이 일에만 집중한다 해도 몸 열 개로는 모자랄 판인데 지역구까지 언제 다 관리하나. 정청래 의원의 유세 지원과 적절히 밸런스를 맞추며 홍보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줘야 함.
5. 양산에 한 번 다녀올 것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갔다가 나오면서 문의원과 같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 좀 찍혀야 됨. 역시 1.5)에 가까운 문항임.
짧은 식견이기에 유치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김종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두 가지는 역시 각개 전투에 임하게 될 야전 사령관들이 유권자들을 만나서 변명이 아니라 정책을 말하게 할 것, 그리고 포은의 목을 전국에 효수하고 다닐 것, 이것들이라고 봅니다. 세 가지를 뽑아 보라면 '김빈'을 어떤 식으로든 귀환시키는 것이구요. 이제 각개 전투에 들어갈 시점이 임박했네요. 더민주 후보들, 정의당 후보들의 무운을 빕니다. 지지자들도 화이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