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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일상 속에 닳고 닳아가네요. ㅎㅎ
게시물ID : gomin_939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이시스
추천 : 0
조회수 : 1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4 18:12:04
 
모쏠로 30년째 살고 있는 남성 입니다.
4살때 처음 오락실에 출입한 이후로 게임에 미쳐서 스물일곱까지 이성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었죠.
스물일곱때 처음으로 짝사랑을 해봤다가 뒤통수 맞는 식으로 처참하게 차이고 사랑이 뭔지 가슴이 아픈게 뭔지 참 늦게도 깨달았습니다.
 
한번 터진 둑이 막히지 않고 폭포수 처럼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과 같이,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온 27년이 무색하게 엄청나게 외로움을 타더군요.
가볍게 연애를 하기엔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나이를 먹은지라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취직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힘들게 외로움을 버티며 살아가는데 요즘들어 또다시 급격하게 외로움이 밀려오네요.
 
일을 하면서 게임에서도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만 퇴근 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서 다른 활동을 할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사실 의지부족인거 저도 압니다 하하하;;;)
그러다보니 퇴근하면 씻고 저녁 먹고 웹서핑 좀 하다가 결국 집 앞 술집에서 홀로 앉아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들어오기를 일주일 넘게 쭈욱 하고 있네요. 
지인들은 직장이 죄다 수도권이라 광주에 남아있는 사람은 몇 되지도 않고 그나마 남은 지인들은 술을 못하거나 거리가 좀 되서 퇴근 후의 한 잔에 부르지도 못하겠어요. ㅠㅠ
 
지인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소개팅 해준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조건이 서울로 거처를 옮긴다는 것이라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 해준다는 소개팅을 다시 제 지인에게 연결시켜주는 희대의 망극이 펼쳐지는 와중이지요. ㅠㅠ
(내 밥그릇도 못 챙기는데에에에에!!!!)
 
 
그래도 이번 주말은 조금 났군요.
내일 친구가 결혼한다네요.
... 저보고 웨딩카 해달래요.
(그 말 듣고 진심어린 살의가 찔끔 튀어나오더군요;)
 
친구 축하해주고 안전하게 바래다 줄 마음에 들뜬데다 오늘은 피로연 자리에서 오랜만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교 선배동기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고민이라기엔 좀 뭐하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푸념을 해보고 싶어서 두서없이 끄적였습니다.
오유분들은 저 처럼 속절 없이 나이만 먹지 마시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애 많이 해보세요.
어릴 때 미숙한건 귀엽게 보여도 나이 먹고 미숙한건 결격대상이라고 보는게 세상의 눈인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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