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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만에 읽는 진보정당 변천사
게시물ID : sisa_693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로운존재
추천 : 12
조회수 : 75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3/19 14:21:44

요즘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 얘기 많이하는데요.


기존 양당인 새누리vs민주당이 아닌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의 기원과 변화과정을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1. 최초의 진보결집, 국민승리21


때는 영삼옹이 대통령 하던 시절인 1996년. 정리해고를 골자로 하는 노동법 개악이 날치기 통과되자 민주노총 등 노동계급은 전국단위 총파업을 벌이며 격렬하게 저항하게 됩니다.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기업은 자신의 경제상황에 따라 대량 정리해고가 가능하게 되었고 노동자민중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죠. 


노동개악을 저지하지 못하자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직접 집권을 꿈꾸며 '국민승리21'을 결성하고, 그 유명한 권영길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1998년 대선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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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승리21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전 의원 



그러나 98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는 1.2% 득표하는 것에 그쳤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지요.


2. 민주노동당의 창당


대선 이후 2000년, 이 국민승리21과 수많은 재야 운동권들이 " 우리도 정당 운동 한번 해보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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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민주노동당 창당대회

이로써,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노동자민중 중심의 진정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탄생합니다.


민주노동당.jpg



민주노동당 2000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단 한명도도 당선시키지 못한 처참한 결과를 내놓습니다.


그러나 진보운동은 멈추지 않았고 2004년 총선을 내다보며 열심히 뛰었죠.


그런데 2004년!!!


 2004년 민주노동당 지역2 비례8.jpg


민주노동당이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지역2석, 비례8석, 총 10석의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던 것이죠.


사진보면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등등 익숙한 정치인들이 보이네요.


2004년 국회의원 10명이 당선되자, 민주노동당은 집권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진보운동도 활발해졌죠.


그러나....



2. NL과 PD 그리고 일심회 사건


일심회 사건이라고 아십니까?


일심회.jpg


대법원 확정판결 내용만 보자면, 민주노동당 당직자 및 당원들이 수차례 북한에 밀입국하거나 중국에서 북한 관계자와 접촉을 하였고, 그 중 장만호라는 미국계 재미동포는 북한 노동당에 가입하여 충성서약을 했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 당원 명부를 북한측에 넘겨준 사실까지 적발되었죠.


관련된 사람들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때 대한민국은 난리가 났습니다. 물론 NL을 비롯한 진보계에서는 국가정보원의 간첩조작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대통령이 노무현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조작이라고 보기도 어렵죠.


그런데, 그때 민주노동당 내 NL계파와 PD계파가 있었는데요.


간단히 살펴보자면


NL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어렵게 사는 이유는 다 미제국주의때문이며, 반드시 미제국주의를 몰아내야만 노동자민중이 해방되는 세상이 온다고 보는 계파죠. 기원 자체는 '강철서신'으로 유명한 김영환으로부터 파생된 자생적 주체사상파입니다. 8090년대 학생운동권 사이에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공부하면서 (소위 수령론, 품성론)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로 가야 한다고 믿었죠.. 그 계파들이 90년 동구권 몰락으로 약해졌지만, 그 정치사상은 계속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계파를 형성했던게 NL입니다.


PD는 대한민국이 어려운 이유는 자본주의 문제이고, 미국문제보단 자본주의의 개선과 개혁을 골몰했고, 노동계급 해방에 치중하여 북한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진보진영이라고 보면됩니다.


NL과 PD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가 많은데요, 예전 학생운동 당시 '자주통일대회'와 '노동자결의대회'가 같은 날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주통일 대회'를 가야 하냐,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야하냐 가지고 많은 논쟁이 있었고, NL은 자주통일대회로, PD는 노동자결의대회로 분파되어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어쩄든, 근데 당시 민주노동당 내에는 NL계파가 PD계파보다 훨씬 다수였습니다.


3. 민주노동당의 분열과 진보신당


이 일심회 사건이 터지니까 민주노동당 내 PD계파들은 '일심화 관련 민주노동당 관련자 제명'을 시키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이 제명안을 당 대의원대회에 안건으로 부칩니다. 그런데 800명의 대의원 중 500명의 반대로 제명안이 부결됩니다.


이, 일심회제명안 부결 그리고 2008년 대선 참패등을 가지고 당내 잡음이 심해졌습니다.



2008년 기사 몇 가지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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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aaaad.jpg

이렇듯 PD계파의 종북주의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PD계파는 " 종북주의 NL과는 못해먹겠다!!" 하면서 분당하고


창당한 것이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사실 이 분당과정에서 조승수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 내에 진짜 종북주의자가 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종북'의 어원입니다.


진보진영 내에서 진보진영을 갈아먹고 있는 단어가 탄생했다는건 역사의 아이러니죠..


진보신당.jpg

2008년 민주노동당 내 종북세력과 결별하며 독자노선을 추구, 창당된 진보신당



4. 아, 다시 통합하자!!


그러다가 2009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서거하셨고, 국민적 추모 열기를 이어받아 친노계파가 '국민참여당'을 창당합니다.


국민참여당.jpg


국민참여당 등 친노계파는 2010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하지만 단 한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참패를 겪게됩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진영의 분할된 상태에서 지리멸멸하게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2012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진보진영들이 " 아, 우리 다시 한번 뭉쳐봅시다!"라는 논의가 활발해졌죠.


결국,



민주노동당 + 진보신당 내 통합파 + 국민참여당이 모여서


통합진보당.jpg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이 통합진보당이 탄생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들은 2012년 총선에서 


무려 13명의 국회의원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때 진보진영은 2016년에 집권을 꿈꾸며 희망에 부풀어 올랐죠.


당선자.jpg



여기에 유명한 국회의원들은 다 나오네요. 이정희, 김재연, 이석기, 심상정, 노회찬, 박원석, 정진후, 김제남, 이상규 아저씨도 보이네요 ( 유시민 작가는 대표단으로 참가한듯 보입니다)


뭐튼 이렇게 통합진보당 잘나갈 뻔 하였는데..



5. 아, 다시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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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뻔 했던 통합진보당은, 아주 큰 곤혹을 겪게됩니다.


통합진보당 비례경선에서 NL노선중 최대계파인 '경기동부'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죠.


당시 경기동부 대표주자가 바로 '이석기, 김재연'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비례1번과 비례2번을 나란히 경기동부인 김재연, 이석기가 받게된 것에 의문을 품었고, 경선 조작이 있지 않았나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체 조사를 해보니까,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나왔습니다. 


이후, 대법원 확정판결의 결과로 보자면,


참여계의 오옥만 후보가 컴퓨터를 이용하여 중복투표를 했다는 것이 사실로서 밝혀졌고 (오옥만 후보는 감옥가심)


경기동부도 조직적인 대리투표 정황이 적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일각에선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 무죄라는 것이 "대리투표를 한 것은 맞지만 당내에서 일어난 일임으로 그것을 형법에 의거하여 처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판결 한 것일 뿐, 대리투표를 했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대리투표 뿐만 아니라, NL계파와 경기동부는 자신들의 패권으로 당을 장악하기 위하여 유령명부를 만들거나 조직적으로 입당시키는 그런 사례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이 함께 터져나온 것이지요.


뭐, 당시에는 그냥 '조작이 있었다'라는 의혹만 제기된 상태였지만, 진보정당인 만큼 이석기,김재연을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나왔으나, NL등 경기동부연합은 발근하면서 저항하게 되었고, 결국 중앙위원회 폭력사태까지 일으키게 되죠.


비례경선부정이 있었으니 제명하고 후순위가 비례를 받게 해야 한다, 아니다 비례경선이 없었는데 무슨 제명이냐, 서로 치고박고 싸우다가


결국


국민참여당계 + PD계가, " NL하고는 더 이상 못해먹겠다!! "


하면서 다시 분당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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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입니다.


이때, 분당된 국회의원만 보자면


통합진보당 : 이석기, 김재연,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 김선동( 한미 FTA 반대 과정에서 국회에 최루탄을 살포한 혐의로 벌금형 받고 의원직 상실)


정의당 : 심상정, 박원석, 김제남, 정진후, 노회찬 ( 삼성 X파일 녹취록을 유포한 혐의로 벌금형 받고 의원직 상실 ) 강동원 ( 민주당으로 당적변경)


이런식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까 진보신당이 통합진보당으로 합당안하고 잔류하던 친구들이 사회당과 합당하면서 당명을 바꿔 노동당이 되었고요.



6. 통합진보당의 해산


때는 2013년 여름, RO사건이 터집니다. RO사건은, NL계파의 조직원 중 한명인 이모씨가, 북한의 실체를 깨달았고 RO의 맹목적인 북한 추종에 실망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국정원에 제보함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모씨는 RO의 강령과 목표, 조직원들의 활동 동향과 사상학습 자료가 담긴 USB를 국정원에 제출했고, 국정원은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 감청에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했으며, 대법원은 이 주장을 증거로 인정하고 이석기에게 확정 유죄판결을 내렸습니다. (내란선동죄, 국가보안법위반)


또 이를 토대로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 해산선고를 함으로서, 진보진영의 계파 중 하나인 NL은 제도권 정당사에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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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보재결집


정의당을 중축으로 하는 진보재결집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나, 진보정당들이 각 자 가지고 있는 이념과 노선의 차이로 여러번 불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노동당 내 탈당파, 정의당이 합쳐서, 지금의 통합'정의당'으로 결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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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구 통진계열의 부활,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지만, 구통진계열은 지하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왔고, 이번 2016년 총선을 맞이하여 '민중연합당'을 창당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구 통진계파의 기초의원들도 이미 대거 합당하였고, 당대표도 구 통진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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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진보정당의 역사는 이러합니다....참 아쉬운게 많은 역사죠...민주노동당 때 부터 쭉 이어져왔다면, 아마 지금 정치지형은 바뀌었을텐데 말입니다.


결국 PD계열인 정의당과, 그리고 최근 NL계열이 다시 재건하고 있는 민중연합당 등, 여전히 진보는 춘추전국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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