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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대자문
게시물ID : sisa_462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nt.
추천 : 10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12/14 22:01:31
백석인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우리나라가 흔들리는 시국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오는 12월 19일은 국가정보원, 국방부를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선거 개입으로 박근혜씨가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국정원 직원들은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박근혜씨와 여당을 지지, 야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400여개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2200만건에 이르는 글을 유포하여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도왔습니다. 이것은 국민에 의한, 공정한 선거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국가기관이 모욕한 범죄입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부정선거, 선거무효를 외치며 매 주 촛불을 들어온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촛불은 박근혜와 여당에게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지난 9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4213명의 철도노조원이 직위해제를 당했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직장을 잃은 가장은 7843명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이 너무 비싸서 타지 못할 날이 오고 있습니다.

겨우 찾은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근혜씨는 아버지의 전철을 따라 언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바쁩니다. 얼어붙는 날씨에 촛불을 든 시민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나라에서 안녕하십니까?

아직 어려서, 공부하기에 바빠서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내시지는 않았습니까? 또는 알아도 내 일이 아니라서 무시해버리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옳은 것을 말하는 것이 두려운 대한민국에서, 정말로 안녕하십니까?
학생들이 움직여야 정권이 움직이고 학생들이 소리쳐야 대통령이 국민을 무서워하며 학생들이 일어나야 역사가 바뀝니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엄마/아빠는 그 때 뭐 했어?” 라고 물었을 때 부끄러운 부모가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화 내야 하는 일에 화도 내고 소리도 쳐 봅시다. 지금 당장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곧 우리 차례입니다.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는 시민들의 무관심입니다. 대한민국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백석고등학교 여러분, 안녕하십시오. 우리 모두가 안녕할 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선 담임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월요일에 이야기하자고 하셨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면서 자랑스러워하시는듯 하셨는데 걱정도 되시나봅니다.

내일 전지 사서 자필로 쓰고 월요일에 들고가보려구요. 혹시 고칠 내용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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